[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유엔 산하 전기통신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8일 북한으로부터 표준시 변경에 관한 통보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며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북한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고 밝혔다.
국제전기통신연합 관계자는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며 "북한 표준시 변경은 우리와 전혀 협의하지 않은 채 정해졌다. 북한 당국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표준시를 30분 늦추는 결정에 따라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한 간부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중앙에서 이달초에 이 지시를 전국의 초급간부 이상 관리들에게 통보했다"며 "8월15일부터 달라지는 평양시간에 맞게 실무대책을 빈틈없이 세우라는 지시를 각 기관에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내부적으로 볼 때 출퇴근 시간을 변경시키고 일과표를 바꾸는 외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중앙에서 판단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희승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소장도 "우리나라의 표준시간을 제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 것은 조선의 지리적 위치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부합되는 매우 정당한 조치로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민족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우리정부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전날 "개성공단 출입경이나 남북교류 등에 약간의 지장이 초래될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남북통합, 표준통합, 그리고 남북동질성 회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