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롯데가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경영권 다툼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키'를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츠코 여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이자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다. 그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20% 정도 보유한 주요 주주로도 분류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맨 꼭대기에 광윤사가 있고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국내 롯데 계열사로 돼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사람이 한일 롯데를 다 지배할 수 있다. 또 롯데홀딩스를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광윤사에 대한 지분이 높아야 한다.
광윤사에 대한 지분은 신 총괄회장이 33%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씩 소유하고 있다. 우리사주 지분이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20%의 지분을 보유한 하츠코 여사가 어느 한쪽 아들에 손을 들어준다면 롯데가에서 불고 있는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될 공산도 크다.
다만 현재까지 하츠코 여사는 방한 기간동안 신 총괄회장을 만나 두 아들이 공평하게 경영권을 나눠갖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시아버지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뒤 이틀만에 일본에 도착한 하츠코 여사가 기자들과 만나 '장남과 차남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생각인가'를 묻는 질문에 "둘다 모두 아들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츠코 여사가 신동주·동빈 형제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예전처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맡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아 경영하는 제안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하츠코 여사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원만하게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간 발생하고 있는 경영권 다툼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함께 어머니 하츠코 여사가 어느 아들의 편에 설 지 아니면 공평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