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동아시안컵- 계속된 '공한증' 중국 팬들 침묵하게 만든 K리거의 힘

URL복사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공한증'이 계속된 지난 2일 중국전은 K리거들의 힘을 보여준 무대였다.

중국통인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주영(27·상하이 상강), 장현수(24·광저우 부리) 등이 수비 라인을 두껍게 쌓았다면 K리그 대표 공격수들은 수비진을 헤집으며 '이번만큼을'을 외치던 중국 팬들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골을 만들어 낸 2014년 신인왕 김승대(24·포항)는 K리그가 자랑하는 '라인 브레이커'다. 수비 라인을 파괴시킨다는 의미의 별명을 손에 쥔 김승대는 전반 45분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조금은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슈틸리케호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광양 루니' 이종호(23·전남)는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공격수다. 이종호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6골2도움으로 전남 드래곤즈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강철 체력과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그는 후반 12분 특유의 집념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의 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재성(23·전북)과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권창훈(21·수원), 왕성한 활동력으로 왼쪽 측면을 지배한 홍철(25·수원) 역시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쟁취한 케이스다. 심지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듭난 이정협(24·상주)은 K리그 챌린지 소속이다.

사실 지난 수년 간 K리거들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유럽파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지도자들의 해외파에 대한 맹신 때문이었다.

물론 해외파 선수들의 실력이 더 나을 수는 있다. 실제로 손흥민(23·레버쿠젠), 기성용(26·스완지 시티) 등이 쌓은 경험과 기량을 현재 K리그 선수들로 대신하기는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의 출전 및 기용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문제는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절정의 K리거들을 밀어낸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던 선수라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에게 자리를 내주기 일쑤였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이 같은 현상이 K리거들의 의욕을 떨어뜨린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이번 동아시안컵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여느 감독들보다 K리그 현장을 많이 누비고 있는 그는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엔트리를 채웠다. 그리고 슈틸리케가 뽑은 어린 선수 위주의 대표팀은 최정예로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꺾었다.

중국전에서 보여준 K리거들의 활약은 다른 K리거들에게도 '나도 대표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K리그에서의 호성적만으로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중국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의 한 마디는 이같은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승리에 대한 기쁨과 선수들의 칭찬을 늘어놓던 슈틸리케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이 경기를 지켜본 K리그 선수들에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는 것"이라고 중국전이 남긴 의미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레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