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8 (목)

  • 맑음동두천 -6.7℃
  • 맑음강릉 -1.1℃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0.1℃
  • 맑음울산 1.5℃
  • 구름많음광주 1.3℃
  • 맑음부산 1.9℃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5.9℃
  • 맑음강화 -4.7℃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3℃
  • 구름많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경제

합병 성공한 삼성, 적극적 주주 친화경영 도모 위한 숙제도 끌어안아

URL복사

엘리엇을 이기기 위해 모든 카드 내보이며 주주 설득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벼랑 끝에 내몰렸던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등 국민에 큰 신세를 졌고, '장밋빛 공약'도 쏟아냈다. 적지 않은 반(反)대기업 정서도 확인한 만큼 이를 해소하고 적극적 주주 친화경영을 펼쳐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삼성이 이를 어떻게 갚고, 또 어떻게 실천에 옮길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얻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압승을 통해 큰 고비는 넘겼지만 '뉴삼성물산'이 떠안게 된 부담은 실로 적지 않다. 엘리엇과의 대결 과정에서 모든 카드를 내보이며 전력 투구했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탓이다.

지난 약 두달여 과정을 돌이켜 보면 숙제의 윤곽이 분명해진다. 지난 5월26일 제일모직과의 합병 결의를 발표한 삼성물산은 엘리엇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며 대중 앞에 등장한 엘리엇은 합병비율을 문제 삼아 공식적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방심하고 있던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파상공세에 휘청거렸다. 합병에 대한 확신은 불안감으로 바뀌었고 소액주주들까지 엘리엇을 지지하고 나서며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물산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KCC에 자사주 899만주(5.96%)를 매각하며 우호지분을 늘렸고 법정 공방에 필사적으로 임했다.

지분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지만 삼성물산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대대적인 홍보전과 1000주 이상을 지닌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찾아가 기업의 미래 발전을 호소하는 애국심 마케팅을 통해 굳히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 주총에서 69.53%라는 기대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엘리엇과의 대결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각종 '공약'을 내걸었다. 표대결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었으니 이제 그 빚을 갚을 차례다.

삼성물산은 합병 후 출범 할 '뉴 삼성물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2020년 기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앞으로 5년 뒤인 2020년까지 회사 전체 이익의 18%(7200억원)를 창출해내겠다고 자신했다.

미래가치는 제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부족했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유다.

삼성물산의 한 주주는 "기존 바이오 업계 대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삼성물산이 얼마나 사업을 성공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래가치를 긍정적인 쪽으로만 부풀려서 얘기하면 추후 주주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주주들이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 삼성그룹을 지켜내야 한다'며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물산이 내세운 미래가치에 대한 믿음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합병회사가 자금력을 기반으로 신사업 영역에 활발히 투자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바이오제약 사업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주친화정책도 지켜야 할 약속 중 하나다. 삼성은 합병법인이 출범할 경우 배당성향을 높이고 거버넌스 위원회, 사회적책임(CSR) 위원회 등을 신설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합병 전 참석한 간담회에서 "합병법인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한다"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등 주주의 권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하게 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CSR 전담조직도 만들어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해 회사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합병의 열쇠로 꼽혔던 소액주주들은 삼성의 진심과 추후 변화를 믿고 소중한 찬성표를 던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그동안 삼성그룹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지지해 왔는데 이번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며 "주주권리를 묵살하려는 태도를 바꿀 것을 전제로 이번 합병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주주를 위하겠다던 삼성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치훈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은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선 저희 회사를 믿어주신 주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반대를 하신 분들도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면서 많이 만났는데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들을 많이 얘기하셨다. 그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앞으로 그런 것들을 고치면서 잘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주총이 끝난 후 CEO 입장 자료를 내 "양사의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회사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 하겠다"며 "이번 합병을 계기로 더욱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벌 3세 승계에 비판적인 국민들의 반(反)대기업 정서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 소액주주는 주총에서 "엘리엇이 아니라 국내기관이 (합병반대를 이끌었다면) 동조했을 것"이라는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얼리엇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우리 사회 대기업과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반감의 틈을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삼성이 투명경영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면서 국민의 반감을 해소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정치

더보기
범여권, 장동혁 12·3 비상계엄 사과 맹비난...“헌정질서 유린 판단착오로 축소”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에 대해 범여권은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장동혁 당 대표의 12·3 비상계엄 사과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라는 표현은 헌정 질서 유린을 단순한 판단 착오로 축소하는 언어적 기만이다”라며 “이는 사과가 아니라 책임 회피이며 반성이 아니라 계산된 면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란의 책임을 명확히 묻지 않았고 내란을 옹호하거나 방조한 정치 세력과도 단절하지 않았다”며 “그런 상태에서 추진하는 당명 개정과 당원 투표 확대는 죄를 인정하지 않은 채 형량 감경만 노리는 정치적 술수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장 대표는 지난 12월 3일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고작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헌정을 유린하고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을 단순한 수단 선택의 오류쯤으로 축소시킨 것이다”라며 “내란을 내란이라 부르지 못하고 내란세력에 대한 처벌 요구조차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국민 기만이자 사과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구윤철 부총리, 계란값 상승에 "신선란 224만개 수입 착수…먹거리 물가 안정 최우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계란값 인상과 관련해 "신선란 224만개 수입 절차에 즉시 착수해 1월중 시장에 공급하고, 수급상황에 따라 계란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늘고 있는 산란계 살처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새해 들어 계란 한판(특란 30구) 기준 소매가격은 7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 6000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번 겨울 들어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30건 넘게 발생하면서 산란계 살처분도 4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계란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계란값 강세가 지속될 경우 관련 식품·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선란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란을 수입하는 것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구 부총리는 또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도 700만개 이상 충분한 양을 수입해 닭고기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 안정 대책도 제시했다. 구 부총리

사회

더보기
전장연, 6월 지방선거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유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월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연착을 유발하는 탑승 시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플랫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위 유보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 의원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으로 시민들과 부딪히는 문제와 관련해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현장을 방문했다"며 "지방선거까지 당분간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해 연착을 발생시키는 방식은 중단해 시민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장연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김 의원 제안의 취지에 공감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정치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김 의원을 통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으로 연착이 발생하는 행동을 지방선거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또 "김영배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오는 1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지하철에서 문제를 제기해 온 이유와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입

문화

더보기
38년 원자력 연구자의 고백... 내면과 생각의 궤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과학자의 삶을 행복으로 이끈 생각의 힘’을 펴냈다. 이 책은 첨단 과학기술의 최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한 과학자가 삶과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천해 왔는지를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기록한 기록물이다. 단순한 성공담이나 업적 나열이 아닌, 인간 구정회의 내면과 생각의 궤적을 따라가는 점에서 기존의 과학자 에세이와는 결을 달리한다. 인천에서 태어나 가난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저자는 인천기계공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7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사용후핵연료 후행 핵연료주기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해 왔다. 국내 최초의 사용후핵연료 수송 참여, 원전 내 소내수송 시스템 확립, 각종 수송용기 및 장치 개발, 핵주기시설 구축과 인허가 등 그의 연구 이력은 한국 원자력 기술사의 중요한 장면들로 기록된다. 특히 파이로프로세싱 한미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 협력의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은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이력 그 자체가 아니다. 저자는 제1장에서 어린 시절의 가난, 학창 시절의 고민, 군 생활과 직장 생활, 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