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문화

방송연예관련자 간 ‘검은 거래’ 밝혀져

URL복사

방송연예관련자 간 ‘검은 거래’ 밝혀져


연예프로그램 개혁의 계기 돼야



예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홍보비(PR)의
총체적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산업이 대형화되면서 방송연예계의 ‘검은 거래’가 향응이나 금품 수수를 넘어 주식로비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지난 7월 11일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가요순위프로그램 출연을 명목으로 신인 가수의 매니저로부터 거액의 홍보비를 제공받은
공중파방송의 PD와 유력 케이블 음악채널의 제작본부장 등을 구속했다. 또 S, G, D사와 또 다른 S사 등 4대 연예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번 홍보비 사태에 대한 총체적인 수사에서 개인적인 단죄 차원을 넘어 방송가와 연예계 사이의 고질적인 유착관계의 비리구조를
철저하게 밝혀내고, 연예계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제작과 홍보 관행을 근절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생색내기
수사’ 아니다


특히 이번 검찰의 수사 방식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과거 연예계 수사가 연예인 매니저 개개인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4개 기획사가 대상이다. 즉 과거의 개인적인 비리 차원과는 규모와 성격상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연예계 비리가 대중가요의 홍보비 문제가 아닌 영화감독과 스포츠지 기자, 방송사 간부 등이 얽힌 복합형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구속된 케이블 음악채널의 제작 본부장은 뮤직 비디오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주목을 받았으며 각종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기획력을 갖춘 연예계에 알려진 실력자다. 또 지난 21일에 구속된 전 스포츠 신문 부국장은 재직 당시 영화, 가요, 연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긴 것이 밝혀졌다.

검찰의 강력 수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환영을 보내고 있다. 문화개혁 시민연대는 지난 16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검찰의 강력한 수사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홍보비의 구조적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길 강력히 촉구했다.


자정(自淨)목소리 커지고 있어

검찰의 방송연예계비리 수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여러 문화운동 단체들이 엄정한 수사를 지지하며 문화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PR비’ 관행은 대중문화에 대한 지상파 TV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높은 데서 출발한 것이다. 또한 TV는 청소년에 영합하는 현란한 대중문화로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을 벌임으로써 영향력과 비리구조를 심화시켜 왔다.

그런 이유에서 문화운동 단체들은 지상파 TV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를 우선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인기가수의 경쟁무대이자 신인가수가 얼굴을
알리는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로비가 집중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자, 가요계를 비롯한 연예계 종사자들 사이에 자정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과 매니저, 방송PD 간의 음성적인
거래 관행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고질적 관행의 뿌리를 들어내는 계기로 보고 있다. 이에 윤도현밴드, 전인권, 강산에, 이은미 등 대중가수
30여 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정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기획사와 방송사간 유착 등의 문제는 가요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로 제작자와 PD뿐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반성한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의 자정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방송연예계에 대한 비리와 불법을 척결해 방송 연예프로의 개혁이 이뤄져야 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던 대중문화
산업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진희정 기자 kiki0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