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자산 규모 330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은행이 탄생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그 동안 업계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3강 체제로 분류됐다. 하나은행이 이들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100조원 이상의 자산규모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외환 은행 통합으로 두 은행은 자산 규모 330조원의 업계 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3월말 기준 신탁을 포함한 은행 개별 자산규모는 ▲국민은행 312조3000억원 ▲우리은행 298조1000억원 ▲신한은행 277조2000억원 ▲하나은행 186조7000억원 ▲외환은행 143조1000억원 등이다.
이로써 하나·외환은행의 자산규모는 329조8000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업계 2위보다 17조5000억원 큰 규모다.
당기순이익 역시 우리은행을 제치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위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201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 4366억원 ▲우리은행 2466억원 ▲신한은행 3516억원 ▲하나은행 2300억원 ▲외환은행 1077억원 등이다.
점포수도 급속도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을 제치고 3위에 오른다.
점포수는 현재 ▲국민은행 1150개 ▲우리은행 1090개 ▲신한은행 930개 ▲하나은행 620개 ▲외환은행 350개 등이다.
업계는 이런 외형적 몸집불리기 뿐 아니라 두 은행이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개인금융이나 PB상품이 특화돼 있지만, 기업여신이나 외환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과는 정반대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두 은행의 약점이 통합을 통해 서로 취약부분 보강이 이뤄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자산규모는 물론 매장수와 직원수까지 확대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