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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법·원칙·정의 지키고 싶었다”…유승민의 길고 긴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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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사퇴’ VS. ‘표결’팽팽…사면초가 위기 속 결국 ‘사퇴’ 선택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야기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8일 13일 만에 ‘불명예 퇴진’으로 끝을 맺었다.

박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하자 그는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가치, 즉 ‘법·원칙·정의'를 지키지 못한 채’사퇴‘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 사태의 발단이 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례적으로 그간 자신이 느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논란의 정점에 서있는 유 원내대표를 ‘여당의 원내사령탑’이라고 거론하면서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겨냥했다. 박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접한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일부 의견이 있긴 했지만 당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까지 거쳐 여야 의원 211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부터 유 원내대표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최선을 다했다”며 애써 담담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날 부터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이 물밑 접촉을 통해 그의 거취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나가자 고심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치지 않기로 하고 유 원내대표는 사실상 ‘재신임’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의총 결과를 두고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아직 결론난 것이 아니라며 최고위와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김 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박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권유했고, 유 원내대표는 고민 끝에 이튿 날 공개석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박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지만 여전히 불쾌감을 거두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때부터 유 원내대표는 기나 긴 장고의 시간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비박계 의원들을 비롯해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지금 물러나서는 안된다”며 그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부결'이 이뤄진 지난 6일을 사퇴 시점으로 설정해 그를 사방에서 압박했다.

당 최고위는 아울러 이례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두 차례 긴급회의를 열었고, 7일 열린 회의에서 그의 거취 문제를 의원총회서 결정키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8일 의총을 앞두고 장시간에 걸쳐 사퇴관련 입장문을 직접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사상 초유의 의총을 열어 '사퇴권고'를 결정했고, 그는 결국 '자진 사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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