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황교안 국무총리가 2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전직 대통령 등을 만나 국정 운영 전반에 관한 조언과 격려를 들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이 여사와 만나 "방북 실무 협의가 성과 있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전례 없는 메르스 사태로 어려운 국정상황에서 총리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침체된 경제 활성화와 국민행복 달성을 위해 국가 원로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 많은 격려와 조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황 총리는 이 여사에게 "여사님께서 남북관계 발전에 애정을 갖고 힘써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오는 30일 예정된 방북 실무협의가 성과 있게 진행돼 빠른 시일 내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예전에는 6·15 공동선언과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이 만날 수 있었다"며 "현 정부도 그 같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답했다.
이어 방북과 관련해 "북한 어린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 굶주리고 있는 것 같다"며 "재작년부터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모자를 만들었고, 이것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총리는 전두환·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하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황 총리에게 "정부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전 전 대통령도 "메르스 사태 대응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황 총리에게 "박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현재 하는 일이 국정에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며 "(총리로서)잘 챙겨서 보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