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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예민해진 산업계, "그리스 사태로 수출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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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확산되면 유럽의 수입 수요 위축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산업게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과 그리스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다. 따라서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맞는다고 해도 국내 기업의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유럽으로 확산되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거나 현지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유로화 하락 및 EU 충격에 촉각

29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리스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그리스와의 교역규모는 14억6000만 달러로 전체 교역액(1조982억 달러)의 0.13%에 불과했다.

한국의 그리스 수출액은 10억4866만 달러(0.2%), 수입액은 4억1143만 달러(0.1%), 무역수지 흑자는 6억3723만 달러였다.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스가 부도로 수출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 수출 품목인 선박, 휴대폰, 가전제품 관련 업체들은 다소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그리스가 아니라 유럽이다. 유럽이 그리스 문제로 동요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올들어 EU에 대한 수출은 유로화 약세 및 현지 경기 둔화 여파로 크게 줄어들었다.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EU에 대한 수출은 19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했다. 그리스 사태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는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소비 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한국의 EU 수출은 전년 대비 1.4%p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그렉시트(Grexit), 즉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되면 7.3%p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그리스가 EU에서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은 1.2% 정도에 불과해 디폴트가 발생해도 유럽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정도는 약한 편"이라며 "그러나 그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면 EU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한국의 EU 수출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발 위기가 EU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유럽 시중은행의 그리스 위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342억 달러로 디폴트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2012년의 46% 수준"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그리스 수출 규모는 GDP의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리스 사태가 터져도 EU에 대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해운 '긴장'…자동차 등 영향 제한적

'해운강국'인 그리스의 위기가 커지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도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그리스 전체 수출의 86%를 차지한 선박의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에는 그리스 발주 물량이 상당히 줄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에도 유조선 수주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다수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편의치적(세금 등을 이유로 제3국에 선적을 등록하는 것)을 하고 있어 영향이 덜할 수 있다"며 "다만 그리스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해운시장의 회복이 더뎌지고 선박 수출도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는 선박 파이낸싱이 위축되면 수주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9년 리먼 사태 당시 선주들의 파이낸싱이 어려워지면서 발주가 급감한 사례가 있다"며 "지금도 발주량이 많이 줄었는데 파이낸싱이 어려워지면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운업계에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리스는 해운강국이기는 하지만 대량 화주(화물의 임자)는 아니다"라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그리스가 주요 시장이 아닌 만큼 일단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환율 영향과 유럽지역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위기가 수년간 이어져왔고 주요 수출국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리스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렉시트 발생 비상…"환변동 등 대비해야"

현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고 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면 유럽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고 원·유로 환율 하락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의 EU 수출이 더욱 부진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모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파급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렉시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 발생 시 단기적인 정국 혼란과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고 향후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수출기업은 대금 미납 및 도산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신중하게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그리스발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원·유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수출기업의 환변동 대비책을 마련하고 기업은 수출다변화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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