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애플이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한국에 내놨으나 소비자 홀대는 여전하다.
애플은 26일 애플 공식 대리점 프리스비 등 오프라인 매장 총 14곳에 애플워치를 깔아놨다.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도 '줄서기'는 어김없이 재현됐다. 애플워치를 경험하고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워치를 발표한 지 2개월이 지나 한국에 출시하더니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 대해 시험착용 가능한 제품 수와 시간까지 제한하며 소비자의 권리를 빼앗았다.
이날 애플 대리점 복수의 관계자는 "매장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규정상 1인당 시착 시간은 15~20분으로 제한됐고 제품도 2~3가지로 정해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애플이 '눈 가리고 아웅'식 마케팅으로 눈앞의 소비자 끌어모으기에만 연연해 나머지 글로벌 제조사로서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 공급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초기 공급 물량을 적게 풀면 제품은 오래지 않아 동나게 되고 소비자들은 제품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애플이 계산 착오로 수급 예측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평소 치밀한 사업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애플은 "애플 정책상 공개할 수 없다"며 공급 물량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애플은 최고가 애플워치(1300만~2200만원)를 취급하는 패션 명품 편집매장인 분더샵 청담에서는 매장 내 마련된 애플룸에서 일대일 소비자 응대를 제공해 차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대리점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는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 일대일로 고객을 전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플의 소비자 홀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 명단에서 항상 제외됐다. 애플의 결제서비스 '애플페이', 뉴스 콘텐츠 서비스 '뉴스 앱', 실시간 음악 재생 서비스 '애플뮤직' 등은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