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호산업 매각 일정이 보름 정도 연기된다. 채권단은 보다 정밀한 실사를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주가하락 탓이 크다고 보고 있다.
18일 금호산업 채권단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매각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매각 일정을 보름정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6월말까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가치를 추산한 뒤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담판을 벌일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1만4000원대로 떨어지자, 채권단이 매각일정을 늦추면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호산업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했을 당시 회사의 주당 가격은 2만2000원 수준이었다.
이때 호반건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채권단 보유지분 57.48%를 6007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6007억원은 1주당 3만800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하지만 현재 금호산업의 주가는 1만4000원 수준이다. 이는 본입찰 마감 당시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가 낮으면 매물이 제값을 받기 어렵다"며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기 때문에 채권단이 연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