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권력서열 3위이자 우리나라의 국회의장 격인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중국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장 상무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전지, LCD 등 삼성의 중국 사업 현황과(CSR) 활동 현황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한중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이외에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해 장 상무 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고위 공직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전 일찍 신라호텔에 도착해 삼성 사장단과 최근 현안과 더불어 중국 시장 강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장더장과 만나 중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삼성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전자와 모바일, 바이오에서부터 금융 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55분께 장 위원장과의 접견을 마치고 신라호텔을 빠져나왔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별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는 70억 달러(약 7조8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도 장쑤성 우시공업지구에 연간 3000만~4000만㎡의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내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도 이날 "최근 중국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시작으로 차질 없이 공장을 설립 중이다"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도 면담에 참석해 중국 내 금융 사업 강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1위 중신증권(시틱그룹 계열사)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화재는 중국 내에서 독자법인을 운영하며 자동차보험 등 분야를 넓히는 중이다.
이 부회장도 올해 중국 금융그룹 CEO들을 만나며 모바일결제 부터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분야에 걸쳐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중국 내 금융 비즈니스 전반과 보험사업 확대 방안 등을 이야기했다"면서 "(장더장 위원장이) 워낙 금융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장 상무위원장은 1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우려로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남경필 경기도 지사도 이날 신라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