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이 성남FC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수원은 13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는 당초 지난달 23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수원과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연기됐다.
수원은 현재 7승3무4패(승점 24)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일 FC서울(7승4무4패·승점 25)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서울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올 시즌 수원은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 등을 소화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문제로 ACL과 FA컵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던 서정원(45)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남은 것은 K리그 우승 뿐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선두 전북(10승2무3패·승점 32)을 따라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지난 15라운드 광주FC(5위·6승4무5패·승점22)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해 승점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이 성남에 승리한다면 전북과의 승점차는 5점이 된다.
수원은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에이스 염기훈(32)의 공백이 아쉽지만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산토스(30)와 정대세(31)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패배에 빠진 성남(9위·4승6무4패·승점 18)은 수원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리그 9경기(4승5무) 무패행진을 달렸던 성남은 지난 14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3-4 패), 15라운드 포항스틸러스(0-2 패)와의 경기에서 연속 패배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성남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23)와 중원의 사령관 김두현(33)을 내세워 승점 사냥에 나선다.
특히 김두현은 친정팀을 다시 한 번 상대한다. 김두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성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두현은 지난 3월 수원과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3으로 패배한 기억이 있다. 만약 성남이 승리한다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성남 역시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주축 수비수인 임채민(25)과 김태윤(29)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골잡이 황의조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포항전에서는 침묵했다. 황의조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해 5골(득점 6위·경기당 0.42골)을 기록중이다.
성남 김학범(55) 감독은 "체력 저하는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비록 연패에 빠졌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