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유통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은 지난 5월 중국 1위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된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서울 강남 소재 파이낸스센터에 사무실을 마련, 직원을 채용중이다.
알리바바는 현재까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내 업계는 많지 않다.
중국 3대 온라인 업체인 웨이핀후이도 최근 국내에 VIP숍인터내셔날코리아를 설립한 뒤 한국인 지사장을 선임하는 등 우리나라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VIP숍인터내셔날코리아 측은 인천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 한 뒤 올해 안에 인터넷쇼핑몰 'VIP.COM 글로벌'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전역에 2500여개 프랜차이즈 지점을 거느린 상징그룹도 이달 중 한국에 전격 상륙한다.
상징그룹은 지난 7일 중국 북경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류직구 인터넷쇼핑몰 '마이한왕'에 대한 론칭을 알렸다.
상징그룹은 또 한류 프랜차이즈 사업확대를 위해 한국과 공동으로 상징그룹 한국지사 '상징그룹코리아'를 설립키로 했다. 상징그룹코리아는 이번달 말부터 '마이한왕'의 한국상품 소싱과 입점을 전담할 예정이다.
진잉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진잉그룹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잉그룹측은 향후 중국내에 있는 백화점 확장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태지만 국내에 바잉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잠재적 진출 가능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오픈 마켓 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이 깔려져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체 국민 대비 75%에 달한다는 점은 잠재적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유통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 될 경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시장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관세 혜택은 중국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우리나라 오픈마켓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당장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중국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