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주택시장은 강남보다 강북,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의 부상이 눈에 띈다.
전세난 심화로 주택시장이 실소유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저가주택 선호현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이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저렴한 주택을 우선으로 찾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주택 거래는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에서 활발했다.
9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1월~3월) 서울 권역별 증가율은 강북의 경우 ▲동북권역 31.5% ▲서북권역 31.2%다. 강남의 경우 ▲동남권역 22.3% ▲서남권역 28.8%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은 27.5% 증가했다.
비교적 저가주택이 밀집된 서울 서북권역(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과 동북권역(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강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의 매매량은 서울 전체 거래와 비교해서 더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고가주택이 밀집한 동남권역(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은 서울 전체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최근 강남에 금융위기 이후 지연됐던 재건축 사업이 재개되면서 이주수요가 대량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유형에서도 아파트 거래보다 단독주택 거래가 더 많이 증가했다.
서울부동산광장의 유형별 주택거래 증감에 따르면 2013~14년 아파트 거래량은 다른 주택보다 월등히 증가했지만 올해들어 단독주택 거래량이 늘었다.
올 1분기(1월~3월) 단독주택 거래량은 37.8%, 다세대 주택은 31.0%를 기록했다. 아파트(24.8%)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신경제연구소 황규완 연구원은 "단독이나 다가구 주택은 그동안 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외면을 받아 왔지만 이들 주택은 월세 전환이 쉽다는 점에서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거래가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