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컵을 들어올릴 주인공이 가려진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FC(이탈리아)는 오는 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결승에 오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름값을 했지만 눈앞에 둔 우승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치열한 한판이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승점 94점(30승4무4패)으로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3-1로 꺾고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가져올 경우 통산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한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 2008~2009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경험했다.
당시 주축 멤버인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가 여전히 건재하며 루이스 수아레즈와 네이마르 등이 더해져 한 층 더 강력해졌다.
유벤투스 역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승점 87점(26승9무3패)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 21일에는 연장승부 끝에 라치오를 2-1로 제압하고 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골을 넣은 카를로스 테베즈가 공격 선봉에서고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가 뒤를 받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4차례(1991~1992·2005~2006·2008~2009·2010~2011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려 2차례에(1984~1985·1995~1996시즌) 그친 유벤투스보다 많다. 결승 경험은 두팀 모두 7번으로 똑같다.
최근 성적은 바르셀로나가 좋다. 바르셀로나는 가까운 3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반면, 유벤투스는 3번(1996~1997·1997~1998·2002~2003시즌) 모두 준결승에 그쳤다.
바르셀로나가 강세를 이어갈지, 유벤투스가 이번에는 우승을 거머쥘지도 관심이 모인다.
베테랑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사비는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5년간 입었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고 알 사드(카타르)로 이적한다. 팀을 떠나기전 팬들에게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 주목된다.
피를로 역시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유벤투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피를로가 다음 시즌부터 뉴욕 시티(미국)에서 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20년간 이탈리아 무대를 누빈 피를로의 뒷모습이 기대된다.
선수들이 세울 기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 10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1위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면 정규리그에게 호날두에게 빼앗긴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와 설욕에 성공한다.
올 시즌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알바로 모라타는 색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군 모라타가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다른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한다. 마르셀 드사이(은퇴)와 파울로 소사(은퇴), 사무엘 에투(삼프도리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