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1℃
  • 흐림강릉 5.3℃
  • 서울 1.3℃
  • 대전 2.3℃
  • 대구 6.1℃
  • 울산 7.3℃
  • 광주 3.3℃
  • 흐림부산 11.0℃
  • 흐림고창 2.6℃
  • 제주 9.3℃
  • 흐림강화 0.0℃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2.5℃
  • 흐림강진군 4.3℃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9.6℃
기상청 제공

국제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 스탠포드 러브콜…'페이스북' 저커버그도 "만나자"

URL복사

"학교 번갈아 다녀달라" 파격 조건…워싱턴 TJ과학고 졸업반 김정윤양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하버드와 스탠포드가 입학해달라고 구애하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도와달라고 요청한다면?

유학생 출신의 한인 천재 소녀를 놓고 미국 최고의 대학들이 유례없는 스카우트전을 펼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메일과 전화를 걸어 이 소녀의 수학적 능력이 세계를 하나로 묶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믿기 힘든 실화의 주인공은 올해 버지니아의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를 졸업하는 김정윤(18 미국명 새라 김) 양이다. 지난해 말 하버드에 조기 합격한 김 양은 이후 스탠포드와 MIT, 칼텍, 코넬 등 최고의 명문대에 잇따라 합격했다.

이들 학교는 합격 통지서만 보낸게 아니었다. 김 양이 자기 학교에 등록하도록 내로라하는 교수들을 동원해 치열한 줄다리기를 한 것이다. 최후의 승자는 스탠포드와 하버드였다. 두 학교는 김 양에게 공평하게 다녀보고 졸업대학을 결정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김 양은 올 가을부터 스탠포드에서 1~2년, 하버드에서 2~3년을 공부할 생각이다. 두 학교는 유학생 신분인 김양을 위해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 연간 6만달러가 넘는 학비를 전액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하버드는 '김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교수 장학금’(Harvard Faculty Scholarship)'을 특별히 제공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대체 김 양이 누구이길래 미국 최고의 대학들이 유례없는 경쟁을 하게 됐을까. 김 양이 미국에 온 것은 경기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8년이었다. 중앙일보 기자였던 아버지 김정욱 씨(47)가 워싱턴특파원으로 발령이 나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다.

6학년때 10학년이하의 학생들이 겨루는 수학경시대회 AMC 10에서 저학년 최고점수인 109점을 받으면서 수학에 관심이 생긴 김 양은 영재들이 주로 가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에 진학했다. 입학하자마자 수학경연대회에서 큰 상을 받는 등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재능을 발휘했다. 명문대 스카우트 팀에 포착된 것은 11학년이었던 지난해 5월 MIT에서 주최하는 '프라임스(PRIMES USA)'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양의 리서치 주제인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Connected Machings in Graphs of Independence Number 2)'은 대학 교수들도 풀기 힘든 것이었지만 보란 듯이 해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초 멘토인 MIT의 피터 카식바리 교수를 비롯, 스탠포드의 제이콥 폭스 교수와 하버드의 조셉 해리스 교수 등 3인은 각기 진학 상담역을 자처하며 김 양을 입학시키기 위해 힘을 다했다.

조기입학으로 일찌감치 하버드에 합격했지만 스탠포드 제이콥 폭스 교수는 "네가 관심있어 하는 연구는 스탠포드에서만이 가능하다"며 거의 매일 전화를 걸어왔다. 어머니 조나영씨(47)에 따르면 폭스 교수는 "사실은 지금 내가 연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주변만 건드리고 있는데 너는 지금 핵심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너의 수학적 증명이 완성되면 전세계는 또 한번의 거대한 컴퓨터 혁명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의 조셉 해리스 교수는 아직 어린 학생이라는 점에서 말을 아꼈지만 "미래에 천재 스타 수학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인텔대회 수상을 계기로 미국 최고의 수학자로 알려진 아서 루빈 박사(전 프린스턴, 칼텍 교수)는 김 양을 직접 찾아와 격려하기도 했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친구가 된 일이다. 김 양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저커버그가 학교 공용메일로 격려하는 메일을 보낸 것이다. 김 양은 지난 4월말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놓고 마지막 고민을 할 때 저커버그에게 이메일로 조언을 구했다.

어머니 조나영 씨는 "정윤이가 어느날 전화를 받았는데 저커버그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지금 파나마에 있는데 이메일보다 전화로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 직접 걸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영국) 캠브리지에 간들 괜찮지 않겠냐"며 마음이 가는대로 할 것을 조언하면서 "지구촌 오지까지 와이파이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너의 수학적 이론이 복잡한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한번 올 수 있냐?"고 만날 것을 요청했다.

김 양이 "가고는 싶은데 엄마가 허락할 것 같지 않다"고 하자 저커버그는 파안대소하며 "그럼 우리 조만간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하자"고 대화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폭스 교수는 저커버그와 김 양이 페이스북 친구라는 얘기에 "(하버드를 중퇴하고 창업한 저커버그와 달리)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은 마쳐야 한다"고 노파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윤 양은 "진로를 놓고 고민하다 스탠포드에서 1~2년, 하버드에서 나머지 기간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리서치 주제와 함께 수학과 컴퓨터 분야를 동시에 전공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버드에서는 김 양의 연구주제를 위한 시스템까지 갖추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김정욱 씨는 비범한 재능을 가진 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고맙기도 하지만 조심스런 우려도 하고 있다. 그는 "두 대학이 정윤이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원해주겠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딸 아이가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양은 영재들이 다니는 TJ 과학고에서도 4년 내내 A학점을 유지해왔다. 주니어(11학년)때 PSAT 240점 만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2400점 만점, ACT도 36점 만점, SAT 서브젝트 수학 역사 물리 화학 모두 800점 등 전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대학 과목인 AP 시험 역시 12학년때까지 모두 11개, 포스트 AP과목도 10여개에 달했다.

전국컴퓨터사이언스대회(CSL), 컴퓨터사이언스 올림피아드(USACO), 인텔국제경시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에서도 나가는대로 수상했고 지난해는 토마스제퍼슨 과학고 교사들이 뽑은 '올해의 TJ학생'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20일 졸업식을 앞둔 김 양은 며칠전 시니어들의 무도회인 프롬파티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남들은 공부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서부터 켠 바이올린과 노래 실력도 출중한 전형적인 팔방미인이다. 6학년인 남동생(윤성)도 누나를 닮아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단다.

김정윤 양은 워싱턴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름의 공부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부 방법에는 읽거나, 쓰거나, 들으며 하는 방식이 있는데 저는 들으며 하는 방식을 좋아해요. 외울 게 많은 생물학 같은 것은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한 뒤 차안에서 반복해 듣곤 했어요. 또 친구들이 어려워 하는 컴퓨터 코딩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원칙들을 잘 생각하면 쉽게 풀렸구요. 물론 저도 시험 볼 때 모르는 것이 있고, 생각이 안나는 것도 있어요. 그럴땐 자신감으로 밀어 부쳐요. 예를 들면, SAT 단어 문제 5개의 예제 중 3개를 알고 2개를 모른다면, 모르는 2개는 (웬만큼 공부한 내가 모르는 데 설마 답으로 출제했겠나 싶어) 아예 무시해 버려요. 지금까지는 그 예상이 잘 맞아 떨어졌어요. (웃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 반영 금지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의 반영을 금지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개최해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30조의3(대출금리의 산정)제1항은 “은행은 대출금리에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항목을 반영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제30조제1항에 따른 지급준비금. 2. ‘예금자보호법’ 제30조에 따른 보험료. 3.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른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4. ‘교육세법’ 제5조제1항제1호에 따른 교육세. 다만, 과세표준이 되는 수익금액의 1천분의 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 제8조(은행업의 인가)제1항은 “은행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30조(예금지급준비금과 금리 등에 관한 준수 사항)제1항은 “은행은 ‘한국은행법’ 제55조에 따른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에 대한 지급준비를 위하여 ‘한국은행법’ 제4장제2절에 따른 최저율 이상의 지급준비금과 지급준비자산을 보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한국은행법 제4장 한국은행의 업무 제2절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 제55조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