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차세대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홍명보(46) 전 대표팀 감독의 따뜻한 조언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우는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2015 수원컵) 대비 17세 이하(U-17)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홍명보 감독님의 조언이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끝난 2015 수원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FC 바르셀로나 소속 초특급 유망주로 대회 내내 팬들을 몰고 다녔지만 소속팀에서의 출전 정지로 인한 실전 각 부족을 노출하며 제기량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우는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골도 못 넣어서 아쉬웠다. 스스로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고 회상했다.
아쉬움에 대회를 마친 이승우는 곧바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헬스장과 명지대를 오가며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다. 축구계 선배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승우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이는 홍 전 감독이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이승우는 "홍명보 감독님과 만나 밥을 먹었는데 감독님께서 '스페인에 있을 때는 스페인 방식으로 지내고,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 생활에 맞춰라'고 조언하셨다. 그 말이 가장 와 닿았다"고 소개했다.
수원JS컵 당시 솔직한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우는 당시 거침없는 행동으로 또 다른 화제를 불렀다. 경기가 안 풀릴 때 광고판을 걷어찬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장에서 누구를 때려 퇴장을 당하거나 매너 없는 플레이로 팀에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는 이승우는 "내 자신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고 있다. 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잘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 사이 몸도 마음도 성숙해진 이승우는 오는 10일부터 진행되는 수원컵에서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또래들과의 재회로 한 살 많은 형들과 함께 했던 지난달에 비해서 훨씬 부담이 줄었다.
이승우는 "17세 친구들과는 태국(아시아선수권)에도 함께 다녀왔고 훈련과 경기도 몇 번씩 했다. 장단점을 서로 잘 알고 있어 경기력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준비만 잘한다면 좋은 호흡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승우는 "그렇다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이려고 오버한다면 내 플레이를 못 할 수도 있으니 해왔던 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