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민간 임대아파트가 안정적인 주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 임대아파트는 크게 순수 임대아파트와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로 나뉜다. 순수 민간 임대아파트는 공공주택용지를 이용하지 않고, 국민주택기금의 지원도 받지 않는다. 반면 분양 전환형 임대아파트는 공공택지에를 활용한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대표적인 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보통 5년에서 최대 10년간 임대료를 내고 안정적으로 거주하다가 임대 기간이 끝날 시점에 분양전환을 선택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가 바람직한 내 집 마련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간 내 집처럼 살면서 소유권을 취득할 때까지 취득세나 재산세 등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월 임대료 없이 전세 방식으로 민간 분양하거나 분양 전환할 때 가격을 올리지 않는 확정 분양가를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일반분양아파트와 달리 청약자격에 큰 제한이 없다. 주택소유나 청약통장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할 수 있다.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민간임대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서민주거안정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임대인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무주택 가구주나 가구원이어야 하고 분양전환을 받을 때까지 입주 기간 내내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전근이나 이민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소유권 취득 전까지는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선보이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이다. 국민주택기금도 20~30%가량 투자된다. 8년간 퇴거 걱정 없이 살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사업자가 8년 임대 후 입주자에게 분양할 수도 있고 재임대할 수도 있다. 소득과 주택소유, 부양가족, 청약통장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사업자가 내린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건설업계도 민간임대아파트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지난 5월29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총 1236가구 규모의 3차 단지 중 179가구가 임대물량으로 공급된다. 확정분양가를 이용하거나 분양가의 80%를 보증금으로 내고 최대 5년간 거주할 수 있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진아건설은 6월 전남 순천시 오천지구에 전용 80~84㎡, 총 420가구 규모의 '진아리채 파크원'을 분양한다. GS건설도 이달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짓는 '반월자이에뜨'를 분양한다. 전용 59~84㎡로 구성되며 총 468가구 규모다. 대방건설은 10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에 '시흥배곧신도시 대방노블랜드' 전용 59㎡ 116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뉴스테이는 인천 도화동 2107가구, 서울 신당동 729가구, 서울 대림동 293가구, 수원 권선동 2400가구 등이다.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뉴스테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만 많게는 1만 가구가 넘게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민간임대아파트가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다만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이나 지원자격 등이 다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