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팔도 전무가 식품업계 2~3세 중 매년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는 31억29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기간 팔도는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98억원을, 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팔도는 실적 수렁에 빠져있지만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매년 3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윤 전무의 주머니를 채웠다. 결국 팔도의 순이익을 넘어서는 금액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윤 전무에게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최근 잇따라 식품업체들의 오너가(家)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2~3세들은 지분을 증여받아 후계 구도를 확실히 굳히며 것과 무관치 않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나온다.
대상그룹의 경우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장녀인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상무 모두 경영에 참여 중이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동생인 임상민 상무(36.71%)가 언니 임세령 상무(20.41%)보다 많다. 지난해 이들은 각각 22억5900만원, 12억56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업체인 SPC역시 허영인 회장의 두 아들을 통해 본격적인 후계구도 정립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은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전무와 차남인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를 등기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이전까지 삼립식품의 지분만 보유한 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립식품이 그룹 내 유일한 상장기업인 만큼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등기이사 선임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 허진수 전무는 파리크라상 20.2%와 삼립식품 11.4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 두곳에서 각각 4억8800만원, 7억5400만원의 배담금을 받았다. 같은 기간 차남 허희수 전무 역시 파리크라상과 삼립식품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배당금으로 각각 2억6600만원, 7억5400만원 챙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라, 장남 선호씨와 장녀 경후씨의 경영 수업에 한창이다.
이 회장의 외아들이자 범삼성가의 장손 4세인 선호씨는 2013년 지주사인 CJ에 입사해 그룹 미래전략실을 거쳐 CJ제일제당 영업지점과 바이오사업관리팀 등 계열사를 돌며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CJE&M 0.68%, 씨앤아이레저산업 38%, CJ파워캐스트 24% 등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배당금은 없다.
장녀 경후씨는 지난 2011년 7월 대리로 CJ㈜ 기획팀에 입사해 그해 12월 CJ에듀케이션즈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3년 과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핵심 계열사 CJ오쇼핑에서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CJ, CJ제일제당에서 8000여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