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는 최대 100배의 보상을 제공한다."
라즐로 복(43) 구글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을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구글은 이처럼 파격적인 보상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복 부사장은 오늘날 구글의 성공 원동력을 창의성에서 찾았다. 그는 "구글 직원들의 창의성 촉진을 위한 대표 정책으로 '20% 시간 제도'를 꼽을 수 있다"며 "구글 직원들은 근무 시간의 20%를 개인적인 관심사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 시간 제도는 구글과 관련된 주제면 무엇이나 가능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구글 IT 기술을 소개해주거나, 구글 사내 행사에서 선보일 공연을 위해 동료들과 근무 시간에 춤을 연습해도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8초만에 부팅을 끝내는 노트북 '크롬북'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 '구글 캠퍼스' 등이 탄생했다.
그는 "동아시아에는 야근 문화가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하루 12시간 이상 균일한 노동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한다면, 노동 시간 대비 생산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의 자유로움은 성과를 전제로 한 것이다. 철저한 성과제와 차별화된 보상을 통해 자유를 생산성 제고 장치로 활용한다.
구글은 자유로운 근무 문화만큼 철저한 인사 고과 시스템을 운영한다. 매년 성과 하위 5% 직원에게 저조한 업무 실적을 통보하며 개선을 요구한다. 성과 평가는 팀별과 동료 단위로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복 부사장은 "성과 하위 5% 직원 중 3분의 2는 향상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며 "이럴 경우 직군 변경을 권하며,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과가 좋은 직원은 파격적 대우를 받는다. 구글 직원들의 급여는 직급별로 비슷하지만 성과급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100배 이상의 주식과 보너스를 얻는다.
비슷한 연차의 직원이라도 연봉이 최대 100배나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복 부사장은 구글 인재상으로 '차별성' '지적 겸손함' '자발성'을 들었다.
차별성은 지원자 고유의 개성이자 구글에 불어넣을 수 있는 참신함이다. 지적 겸손함은 새로운 정보 습득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자신과 다른 견해에도 개방적으로 대할 수 있는 태도다. 자발성은 타인의 지시 없이도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