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지역의 장기전세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이사철 성수기는 지났지만 전세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가 안정적인 주거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하며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승지역은 송파(0.71%), 도봉(0.58%), 강서(0.49%), 성동(0.38%), 서대문(0.36%), 강북(0.33%), 강남(0.32%), 영등포(0.31%), 구로(0.30%) 등이다.
이사 성수기가 마무리됐지만 월세, 반전세로의 매물 전환 여파로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높은 가격에 전세가 나와도 즉시 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부르는 값이 곧 시세인 셈이다.
전세난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주택자라면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등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SH공사는 6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6개 단지 475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35~84㎡의 안팎의 아파트가 입주민을 맞는다.
노원구 상계동 보금자리주택은 114가구로 49~59㎡를 공급하고, 강서구 등촌동 시프트는 49㎡ 54가구, 강남구 수서동 시프트는 35~45㎡ 73가구를 선보인다.
재개발·재건축단지의 일부를 매입해 공급하는 매입형 시프트도 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 두산위브 160가구, 강남구 대치청실 40가구, 서대문구 무궁화 34가구 등이다.
입주자 모집공고가 6월중 확정될 예정이라 정확한 임대료는 미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변시세의 80% 정도의 임대료에 최장 20년까지 장기거주가 가능해 주거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50㎡미만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사용해야 하는 50㎡이상 장기전세주택에 당첨되더라고 향후 다른 분양아파트에 재청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 집을 마련하기 앞서 검다리 또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공급한 장기전세주택 양천구 목동센트럴푸르지오 84㎡는 전세가격이 3억9044만원이었다. 인근 단지인 목동3차 월드메르디앙 84㎡ 전세가격이 4억7000만~5억1000만원임을 고려할 때 시프트 전셋값은 민간시세의 8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장점이 많은 대신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월에 공급했던 장기전세주택은 282세대 공급에 총 9352명이 몰리면서 33.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서초네이처힐6단지 59㎡는 무려 2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장기전세주택의 청약자격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거주자로 제한된다. 본인과 세대원 모두 무주택인 세대주가 기본조건이다.
전용 50㎡이하는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 평균소득의 70%이하인 세대에 먼저 공급하고 당해 지역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전용50~60㎡이하의 경우 청약저축 1순위 통장으로 청약하되 동일순위 경쟁이 있을 경우 월평균소득의 70%이하인 세대에게 우선 공급한다.
전용 60~85㎡이하는 청약저축 1순위 통장으로 청약하되 동일순위 경쟁이 있을 경우 서울 거주기간이나 무주택기간, 세대주 나이 등을 고려해 순차 공급한다.
일반공급 외에 특별 또는 우선공급이라도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녀가 3명 있는 무주택가구나 65세 이상의 직계존속을 3년 이상 부양하는 경우 노부모부양자 특별공급제도 등도 있기 때문에 특별공급 자격이 되는 이들은 당첨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의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면적별로 토지나 자동차 보유 자산기준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꼭 살펴봐야한다"며 "청약접수하고 당첨되기만 한다면 대략 연말이나 내년 초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난에 지친 서울거주 무주택 세대주들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