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세계 각국과 퇴직 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협의에 적극 나섰다.
예탁원 유재훈 사장은 21일 오후 4시(현지 시간) 멕시코 캔쿤에서 열린 세계예탁결제회사회의(WFC 2015)에서 "고령화 시대에 따른 연금 시장 강화의 첫 단계로 연금 플랫폼에 대한 표준화 된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 펀드통합결제 시스템인 펀드넷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퇴직 연금 시장의 청사진을 신뢰할 수 있고 다양한 상품이 있는 환경으로 그렸다. 그 첫 걸음으로 표준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이를 뒷받침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금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연금 상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작다는 점, 안전 자산 위주로 자산을 분배해 적절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 현행 연금 상품들이 주로 번들 형태로 계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부분도 짚었다.
상품에 대해서는 선택의 다양성과 운용 과정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가 다양한 상품을 골라 자산을 적절하게 분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은퇴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연금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강화해야 할 시기"라며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늘리고, 각국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허브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사장은 19일 아시아태평양 예탁결제회사(ACG) 임원회의와 지역회의 자리에 참석해 아시아표준화포럼(ASAF)에 대한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업무연계 ▲유로클리어(Euroclear),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과 협력 증진 ▲두바이(DFM)와 러시아(NSD), 베트남(VSD) 등 신흥국 예탁결제사에 대한 인프라 수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