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19일 오후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목요일 5월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 본인이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고 이를 남북한 당국이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 총장은 남북 당국의 협조 하에 공단 내 입주기업을 약 1시간30분간 방문하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반 총장의 공단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측에서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와 반 총장과 면담할 경우 개성공단 현안은 물론 남북관계 전반에 있어서 난국을 타개할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 지도자이자 미국과도 연결돼있는 반 총장이 북한쪽의 유력자와 머리를 맞대면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6자회담 재개에서도 뜻밖의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반 총장과 북한 당국자간 면담이 불발되고 입주기업만 둘러보고 나오는 형식적인 방문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간 우리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신, 북한당국의 남북대화 무용론, 북한군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할 때 반 총장이 방문한다고 해서 북한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북측에서 책임 있는 당국자가 안 나오고 반 총장 혼자 보고 온다면 아무래도 제한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관건은 북한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와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지 여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