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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시행정으로 그친 서울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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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날> 행사 자가용 운행 22% 줄기도...
서울시는 지난 10일 <차 없는 날>을 실시했다. 이날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했던 <차 없는 날> 행사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종로거리 2.8km에 대해 시내버스를 제외하고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했다.
노선버스는 이날 종로(왕복 8차로) 중앙부 1∼2개 차선에 가설된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통해 정상적으로 운행했고, 종로거리의 동서 방향은 일반 승용차 통행이 통제되지만 남북 방향 도로는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대문에서 종로로 오는 일반 차량은 유턴하거나 우회전했으며, 동대문에서도 종로로 진입하지 못하고 원남동 또는 동대문운동장으로 우회했다.
서울시는 또 <차 없는 날> 행사 취지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 출근 시간대에 시내버스·마을버스(광역버스 제외)를 무료로 운행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요금을 징수했다.
한편 중앙차로를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종로 거리의 인도 쪽 2∼3개 차선은 도보로 이용하게 만들었고, 특히 보신각 주변에는 인공 잔디밭과 인공 녹지그늘인 에코터널을 설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행사에 대해 “서울 한복판 종로를 막은 이유는 이제 우리 어린이들에게 서울의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며, 서울시는 “종로거리가 통제되면서 우회도로인 을지로와 퇴계로로 차량이 몰렸지만 큰 혼잡은 없었고, 강남지역도 월요일 아침치곤 여유있는 편”이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서울시는 “오늘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시민의 협조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에도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시내 주요지점 백 20여 곳에서 출근시간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지난 월요일 같은 시간보다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 로쉐에서 처음 시작되어, 98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되어 현재는 전 세계 40여 개국 1500여 도시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환경, 에너지, 소비자단체들의 주도아래 서울지역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가 이날 시행한 <차 없는 날> 행사로 도심 교통량이 줄어드는 등 교통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서울시 평가와는 달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부족했다.
서울시는 이날 출간시간대 ‘버스 무료승차’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버스 증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 공감대를 얻지 못한 전시행정
이날 서울시는 구청 등 관공서 주차장을 폐쇄했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 기업 2000여 곳에 주차장 폐쇄 등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은 시민들은 주차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서울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내 기업 주차장을 폐쇄한 곳은 10여 곳에 그쳤다.
노선버스가 이날 오전 9시까지 무임이라는 발표에 무임승차 기회를 활용하려 평소 버스를 이용하지 않던 승객까지 몰리면서 버스마다 초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서울 오금동에서 여의도까지 주로 강남으로만 운행하는 362번 버스 기사 김○○ 씨는 “운행지역에 지하철공사가 많아 정체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행사 때문에 더 정체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런 시민들의 불만은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나타났다.
정○○ 씨는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에어컨을 켜도 답답해 혼났고, 제 옆에 있던 한 여성은 실신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차 없는 날과 같은 행사를 추진할 때 전철 운행 횟수를 크게 늘리는 등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으면 한다”고 서울시의 부실 대책을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왜 하필 제일 바쁜 월요일 이냐. 차라리, 일요일이나 토요일에 했어야지”하면서 “정말 직장 생활 안한 사람들이 내는 어처구니없는 행정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취지는 좋긴한데 행사 자체에만 너무 집중하시는 바람에 제일 바쁘고, 이동량 많은 월요일에 행사를 했었는지 모르겠다”라며 “토요일, 일요일에 하면 공무원들 출근해야하니 월요일에 한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시민의견 무시 내년 강남 테헤란로 <차 없는 날> 행사 추진
이런 시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1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창의서울포럼에서 “내년에도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통제되는 <차 없는 날>이 조성될 것”이라며 “종로가 될 지 테헤란로가 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통난의 상징이 될 만한 곳에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욕먹을 각오하고 종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 진행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았다”고 자화자찬했다.
만약 내년 <차 없는 날> 행사가 평일 테헤란로에서 이루어진다면 현재도 차량소통이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예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가 월요일 출근시간대 임을 감안하여 차량 통제에 따른 운행 버스와 지하철 배차간격을 늘리는 등 대체수단이 있어야 했다.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불편과 차량통제로 인한 병목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도 있어야 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충분한 홍보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런 절차 없이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했고,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도 얻지 못했다.
<차 없는 날> 행사가 주말을 이용한 다음 서서히 평일로 옮겨갔다면 시민들은 충분한 인식 속에 불편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차 없는 날> 행사는 준비가 치밀하지 못해 시민 불편을 키운 실속 없는 전시행정에 그쳤다. 서울시민은 언제까지 서울시의 일방적인 행정을 따라야 하는지 의문이다.
서울시는 전시행정을 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데 또다시 강남 테헤란로에서 평일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 그럼 또 서울시민은 그냥 전시행정을 따라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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