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스승의날을 맞아 50년 만에 옛 은사와 만남을 가졌다. 중학교 시절을 돌이키면서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졌죠?”라고 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The-K)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스승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신이 중·고등학생이었던 시절 각각 담임교사였던 김혜란(73)·박정미(73)씨를 만났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성심여중 2학년일 때 담임을 맡았던 무용교사였고 박씨는 성심여고 1학년 때 담임으로 영어교사였다. 박 대통령이 이들 두 은사를 만난 것은 학창시절 이후 처음으로 각각 50년, 48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 꽃다발을 전한 뒤 두 손을 마주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김씨는 박 대통령에게 사진을 건네면서 “대통령님이 1965년, 50년 전 중2 때 영어연극 '베니스 상인'을 했던 사진을 어젯밤에 찾았다”며 “연극이 끝나고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두 장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제가 영어연극을 했다”고 곱씹으면서 세월이 많이 흐른 점을 떠올린 듯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졌죠?”라며 웃었다. 또“꿈 같은 시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씨는“(박 대통령이)배구 선수도 했고 소프트볼 선수도 했다. 운동을 잘하셨다”고 회상했다.
박 대통령은 “스승의 날 두 은사님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언론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제 어릴 때 꿈이 교사가 되는 거였다”며 “그때 박정미 선생님과 김혜란 선생님 같은 은사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항상 마음속에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남미 순방 당시를 들면서 “그곳 국가지도자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한국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룬 데에는 교육의 힘이 절대적으로 컸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배우고 싶다. 전문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며“우리가 짧은 시간에 교육의 힘, 인재의 힘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우수 모범교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교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스승의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이날 근정훈장 12명, 근정포장 12명, 대통령표창 95명, 국무총리표창 109명, 교육부장관표창 5496명 등 모두 5724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