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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탤런트 장재원 "기부를 많이 하는 연기자 많이 도와주는 연기자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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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어휴. 저는 다른 연기자분들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되죠" "고생은 순간이지만, 드라마는 남잖아요."

12세, 초등학교 6학년의 말이다. "엄마 이거(인터뷰)는 솔직하게 해야 해"라고 시작한 인터뷰가 끝나자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허리를 숙인다. 농익은 말을 쏟아내는 아들을 바라보던 그의 어머니도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어른들만 만나다 보니 습관적으로 이렇게 되네요. 친구들한테 존댓말이 나오기도 해요."

5월은 푸르고, 어린이들은 자란다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장재원은 이미 다 큰 것 같다. 출연한 2013년 MBC TV 드라마 '구암 허준' '모두 다 김치', 출연 중인 KBS 2TV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를 통해 훌쩍 자랐나 보다.

 "처음에는 TV에 나오는 게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외우는 게 더 재미있어졌어요. 외우다 보면 그게 머리에 박혀요. 그런 게 또 써먹을 때가 있더라고요. '상향 평준화' '하향 평준화'같은 단어나 속담이 대본에 나오고 그래요. 뜻을 알아야 연기를 하니까 꼬박꼬박 찾아보는데 그게 또 재미있어요."

이혼한 '선숙'(조은숙)과 '준배'(조희봉)의 외동아들 '변동구'가 '오늘부터 사랑해'에서 장재원의 몫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생활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초딩'으로 드라마가 밝은 분위기를 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 드라마를 찍다 보니 가족의 의미를 알 거 같아요. 드라마 속 가족이랑 살면 골치 아플 거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러면서 반대로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돼요."

해맑게 고기를 먹는 연기를 하면서, 비밀을 털어놓는 대가로 아버지와 협상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말뿐만이 아니다. 함께 자리한 어머니의 목에 걸린 반지가 그 말을 이어받는 증거다. 드라마 대본을 보고 울더니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손가락에 맞지도 않는 반지를 샀단다. "늘 옆에 있어서, 엄마가 고생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는 이유다.

통통한 캐릭터만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느냐고 묻자 말 그대로 '손사래'를 친다. "저를 집어넣은(캐스팅해준) 분에게 어찌 감히…. (역할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할 수는 없는 거"란다. "드라마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연기가 잘 되는 거 같아요. 그나저나 아직 작가님을 못 봬서 좀 그래요. 미리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라고도 했다. 이쯤 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어린이는 몇 발 더 내딛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군부대 내 도서관 설치 운동에 드라마 출연료를 기부키로 하고, 학교 폭력 방지 캠페인 등에 재능을 기부하는 식이다.

 "요즘 학교 폭력이 심하잖아요. 저도 연기하는 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연기를 해서 '나는 이상한 애가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을 정도에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를 촬영하는데요, 그 영화를 통해서 학교 폭력이 예방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함께 자리한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대본 연습을 엄마하고 많이 하는데 엄마는 연기를 잘 못해요. 조금 늘기도 했지만, 저보다는 못해요"라는 천진난만함도 있다. 극 중 아버지 '준배'로부터 받은 1만6000원을 실제로 가져도 되는 줄 알고 뛰어나오다 스태프한테 뺏긴(?) 일화를 말하며 입을 내밀 때는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다.

 "어떤 애가 자기는 김치를 안 먹는데 형이 먹는 걸 보고 먹기 시작했다고 댓글을 달았어요. 뿌듯하더라고요. 중학교 가면 살을 뺄 건데 그 전에 먹는 CF를 찍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헤헤."

그러다 또, 장래 희망을 묻자 자세를 고쳐잡고 "기부를 많이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많이 도와주는 연기자, 친절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어린이날 맞이 인터뷰 상대를 잘 못 고른 듯 하다. '애어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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