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서울 지역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월세 증가 및 금리 하락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재계약 과정에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높다는 뜻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시내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연 6.7%에 달했다.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분기 7.7% ▲2분기(4~6월) 7.3% ▲3분기(7~9월) 7.2% ▲4분기(10~12월) 7.1%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도심권(종로구, 중구, 용산구), 단독·다가구,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일수록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세입자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제외한 오피스텔 등 기타 주거유형의 전환율도 지난해 평균(8.2%)보다 0.6%p 하락한 7.6%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는 종로구(8.0%), 동대문구(7.6%)가 높게 나타났고 송파구가 6.0%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 7.6%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6.3%로 가장 낮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최고와 최저의 격차가 다세대·연립은 1.9%p, 단독·다가구는 1.2%p, 아파트는 0.6%p로 다세대·연립의 지역간 격차가 가장 컸다.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을 제외한 기타 주거유형의 1분기 전월세전환율은 7.6%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주택보다 높았다. 동북권(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과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북권(7.8%)이 가장 높았고 동남권(6.6%)이 가장 낮았다.
기타 유형(원룸 등)이 월세로 전환된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 영등포구 등으로 이들 지역으로 구성된 서남권이 서울 전체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건축국장은 "전월세전환율 하락세는 향후 월세 증가와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교통이 편리한 도심권의 소규모 월세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