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도 이번주 예정대로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19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남미 순방 후 첫 공식 일정으로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직접 기념사를 했다.
이 총리는 행사에서 기자들이 향후 거취에 대해 질문하자 “대통령께서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국정을 챙기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 총리는 이번주 행사 참석이나 국무회의 주재, 외빈 접견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월요일인 20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한다.
화요일인 21일 오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과학의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요일인 22일 오후에는 서울청사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사우디 석유부장관을 접견한다.
이 총리는 이처럼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국정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과 상관 없이 이 총리가 국정 운영에서 점차 소외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 대한 국내 업무보고는 이 총리가 아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리와 새누리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여하던 고위 당정청 회동도 '성완종 파문' 이후 중단됐다. 대신 당정은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이날 가동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의 거취 문제는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27일 이후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대통령이 다음 일요일에 들어온다. 그때까지 국정 공백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도 없으니 일주일만 참아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