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8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인물

비판적 지지가 맹목적 사랑에 앞서야 한다

URL복사


비판적 지지가 맹목적 사랑에 앞서야 한다



나라 정치는 역사적으로 아주 묘한 현상을 띠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영남사람은 영남 사람이 이끄는 정당을 무조건 지지한다. 영남권에
밀리는 호남사람은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충청도 사람은 영·호남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살아가고 있다.

참 아이러니라고 생각하지만 바로 현실이다. 대학생들은 막연히 기성세대를 비판한다. 운동권 학생들은 정치체제를 무조건 비판하고 성토한다.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듯 좌우로 분명히 분열되어 있는 듯하다. 자신의 흐름에 따라 줄을 서는 사례가 많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우리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혈연이나 학연, 지연에 따라 무조건 지지한 경험이 없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얼굴이 미남이거나 유명한 스타이기 때문에 지지하거나, 연설이 근사하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우리 동네나 집안에서
대통령을 내기 때문에 몰표를 얻은 사례는 선거에서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3 김씨 모두가 그랬다. 이회창 후보나 이인제 후보도 그런 기록이
있다. 이른바 고질적인 지역감정의 전형이다. 지역감정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선다.

감성적이거나 맹목적인 지지의 폐해는 매우 크다. 국익을 위해서 일하기보다 개인의 이해에 앞장서게 된다. ‘공선사후’의 상식적인 진리를 저버리게
된다. 조폭이 하듯 자신의 보스에게 무조건 충성을 하게 한다. 몸과 돈을 불살라가며 보스의 눈에 들면 된다.

웃지 못할 사건은 아직도 잔재가 남아 있는 3김 시대에 이야기다. 동교동이나 상도동에서 빨래를 하거나 신발을 들어 나르던 사람이 결국 출세를
했다고 한다. 그 사람의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 충성도에서 출세의 성패가 결정되었다는 소문이다.

맹목적인 사랑은 꼭 친인척이 연루하게 되어 있다. 대통령이나 권력의 핵심인사에 접근을 못하는 사람들이 친인척에 접근한다. 또 능력에 관계없이
친인척의 입김이 먹혀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의 아들에게 수십 억 원씩의 로비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맹목적인 애정은 현명한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귀를 막고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한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3남 김홍걸
씨의 사건에 대해 몇 차례 경고를 했다고 한다. 다양한 첩보를 접수하는 대통령이 사안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애틋한 정에 지도자도 사람인
것을 어떻게 하는가. 영부인 이희호 여사도 마찬가지다. 혈육의 정이 결국 나라를 뒤흔들고 자식을 망치고 말았다.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에
족쇄를 걸고 만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또 한번 공회전 시키고 말았다.

야당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도 측근과 자녀들에 대한 시비가 줄을 잇고 있어 아쉽다. 자녀의 병역 시비가 그렇고 몇 인방 하는 측근 시비가
그렇다. 최근에도 빌라게이트로 큰 홍역을 치렀다. 벌써 눈 도장 찍기에 급급한 인사가 많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회창 후보는 이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를 영빈관으로만 사용하고 친인척 사정기관을 별도로 둔다고 선언했다. 능력을 기준하지 않고는 인사를 등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느 누구도 측근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공정한 일 처리를 앞세웠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당 후보인 노무현 후보도 그래 주길 바란다. 어떤 사람에게 지역적 선입견을 갖지 않고 오직 나라와 민족, 국민이 잘
사는 길로 앞장서 주길 바라고 싶다. 말이 수시로 바뀌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사례가 제발 없기를 바라고 싶다.

올해는 월드컵을 개최하고 아시안게임을 연다.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국방문의 해다. IMF체제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우리는 민족중흥을 위한 소중한 선택을 해야한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다.

결코 감정에 치우치지 말며 즉흥적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고 세심한 판단을 해야한다. 하나하나 짚어보고 따져 봐야한다. 부족하면
채워줄 줄도 알아야한다. 지지하더라도 냉정하게 비판해야한다. 때로는 협력하고 감싸더라도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진정한 선진 국민의
조건은 뜨거운 애국심과 매서운 비판력을 고루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저서: 시사칼럼집 “21세기, 우리민족의 비전”

<http://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경제 대정부 질문…확장 재정·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소비쿠폰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늘(17일)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칠승·정태호·이언주·주철현·허성무·김영환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민주당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이재명 정부 정책 성과를 조명하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세수 결손 사태 등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정부 질문을 사실상 '청문회' 성격으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을 송곳 검증할 계획이다. 4선인 김상훈·이헌승·조은희·조승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의 문제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비교섭단체에서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 참여한다. 정부 측에서는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출석한다. 여야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여권은 "밭에 씨를 뿌려야 하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조달청, 중기 공공조달 규제개선 간담회 개최... “현장 소통으로 조달 혁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17일 성남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조달청과 함께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기업들이 조달 참여 과정에서 겪는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해 △유니온씨티 임동욱 대표(이노비즈 전북지회 회장) △보광아이엔티 차순자 대표 △에니텍시스 홍사혁 대표 △하이테커 백성욱 대표 △아이지 김창일 대표 등 혁신·우수·G-PASS기업 및 공공조달 참여기업 5곳이 참석했다. 조달청에서는 백승보 청장과 주요 정책부서 과장 등 4명이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서 이노비즈기업의 조달 참여 활성화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 개선 방안이 진행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공공조달형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임동욱 ㈜유니온씨티 대표이사는 △조달청 인증제품의 개별 매각 제도 도입을 제안했으며, 차순자 ㈜보광아이엔티 대표이사는 △다수공급자계약 진행 기간 단축과 기업 보호 제도 마련 △다수공급자계약 물품 등록 시 가격 조정의 투명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