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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울연극제 “아르코예술극장 임시휴관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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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극단76단과 함께 5월 3~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물의 노래'를 올릴 예정이던 극단 죽죽의 연출 김국희는 7일 오후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26년 동안 공연을 하면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지난 3일 서울연극제를 여는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를 비롯해 한국현대춤협회, 국립현대무용단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구동부의 중대한 이상으로 긴급 점검 및 보수를 위해 폐쇄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임시 휴관 예정 기간은 11일부터 4월17일까지. '제36회 서울연극제'와 겹치면서 이 행사가 파행 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이번 서울연극제의 주요 공연장 중 하나다. '물의 노래'에 앞서 극단 '광장'이 '6.29가 보낸, 예고 부고장'을 23~29일 올릴 예정이었다. 5월10일 폐막식도 이 곳에서 예정됐다.

이 같은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 긴급기자회견에서 김 연출은 "공연장을 바꿔 무대 장치를 구겨 넣고 무대미술을 바꾸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사태가 공연을 하냐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에서도 예술위에서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희로서는 이 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용납이 되지 않는다. 저희가 집적 (이상 부분을) 본다든지 해야 하는데 받아본 것은 공문 뿐이다. 비상 체계를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공연(10일까지 열리는 한국무용제전)을 하고 있다. 저희가 공연을 한다 안 한다는 개념보다는 이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3월10일 이상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 때만이라도 의논을 했으면 의상을 제작 안 하고, 무대 제작하는데 몇 천 만원을 들이지 않았을 거다. 지금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광장 작품은 1400석이 단체 예약돼 있는 상황이다. 누가 이것을 보상하느냐."

극단 광장의 배우 최원석은 "무리를 하더라도 우리는 공연을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참가 단체는 굉장히 한심한 정도의 돈을 받는다. 사재도 털고 그런 상황에서 공연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서울연극제를 개최했으니 마무리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장 교체를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의 박장렬 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센터장이 우리를 찾아와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해결책을 찾자며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으면 의심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공문, 전화만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거다. 센터장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했고 문자를 남겼는데 응답이 없다.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태도다. 예술 행정을 하는 기구는 예술에 입각해야 한다. 상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거다. 작년 11월부터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니 계속 의구심이 생기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그런 거다."

앞서 서울연극협회와 예술위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가 아르코예술극장 등 한국공연예술센터 2015 정기대관 심의결과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와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이 센터의 유인화 대표·김의숙 공연운영부장을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고, 고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여진이 이어졌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5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극제의 법률 대리인인 손훈모 변호사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서울연극제와 대관 계약이 구두 상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주고 받은 공문이나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내는 잡지의 서울연극제 일정 표기 등을 볼 때 계약서만 작성하지 않았지 계약은 된 것"이라면서 "4일이 개막식인데 지난 3일 통보를 했다. 문제가 발견된 것은 3월이고. 이전에 상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추가적인 법적인 조치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극장 임시 휴관 이유로 든 안전 문제는 굉장이 중요하다"면서 "우선 9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임선빈 서울연극협회 사무국장은 "극장을 담당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제승 부장이 대관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다른 극장에 대한 대관을 알아보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예술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극장 임시 휴관은 "무대 상부 모터 파손 등 극장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상징후 발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동부는 무대 세트와 조명기를 매다는 파이프들을 일컫는다. 이 파이프를 움직이는 모터 등에 이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예술위는 "대극장 조명봉 4번 구동부 모터와 브라켓(벽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조명기구)을 고정시켜주는 볼트가 파손된 걸 발견한 것은 지난 3월10일"이라면서 "발견 즉시 추락 방지를 위해 와이어 로프로 임시 고정했으나 3월12일 조명봉 5번 구동부 어퍼호리존트가 파손된 것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알렸다.

예술위에 따르면 임시 조치 후 정기 점검 기간인 지난달 30·31일 새 제품으로 교체했으나 총 60개 모터에 대한 전수 검사 필요성이 확인됐다. 조명봉의 최대 하중은 1t에 달하며 이것을 작동시키는 모터가 파손되는 경우 조명봉 및 그에 딸린 조명기는 모두 무대로 추락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예술위는 설명했다.

예술위는 "비파괴 전수 검사를 통해 대형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임시 휴관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지난 2004년 3월18일 '현대춤작가12인전' 공연 도중 극장 천정에서 가로세로 80x40㎝의 석고보드가 객석으로 떨어져 초등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고 알렸다. "극장 휴관에 따라 차질이 예상되는 공연들에 대해서는 대체공간 등 개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임시 휴관 기간에 공연을 준비 중이던 한국현대춤협회, 국립현대무용단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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