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부그룹이 농업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 매각한다. 동부팜한농 계열분리 및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그룹 비금융분야 구조조정은 사실상 종결된다.
동부그룹은 31일 동부팜한농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부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동부팜한농이 그룹 구조조정 여파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팜한농 대주주는 더 이상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
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계열분리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동부팜한농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적 투자자 측 인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전체 이사 7명 중 4명이 재무적 투자자, 3명이 동부그룹 측이다.
동부팜한농은 계열분리 후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부장으로 재직 중인 김준기 회장의 장남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은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동부팜한농은 종자와 작물보호제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연매출이 6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동부팜한농 계열분리 및 매각으로 지난 2013년 2조700억원 규모 선제적 자구계획 발표 후 시작된 동부그룹 비금융분야 구조조정은 사실상 종료된다.
동부그룹 제조부문에는 동부대우전자 정도만 남게 된다.
동부제철은 자율협약,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중이며 동부하이텍은 채권단 주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동부메탈은 4월1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워크아웃 여부가 결정된다.
동부그룹은 "이번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 종결을 계기로 그룹의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변화와 모색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