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경제성장률은 올라가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강력한 그리스를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가 지속적인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를린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는 지속해서 성장하는 경제적으로 강한 그리스를 희망한다"며 "그리스의 높은 실업률 특히 높은 청년 실업률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제금융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독일과 그리스의 정상이 처음으로 회담을 가진 가운데 메르켈 총리와 치프라스 총리는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된 세부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독일이 아니라 유로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인들이 게으르다는 주장은 편견에 불과하다"며 "그리스의 병폐에 대해 독일이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좌파 성향의 그리스 신문이 풍자 만화에서 나치 제복을 입은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등장시키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의 독일인은 그리스 정부를 신뢰할 수 없으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된 긴축 프로그램은 그리스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줬다"며 "유럽연합과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둘러싼 견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통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