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군 강제위안부를 추모하는 우표가 미국에서 발행됐다.
뉴욕서 운영되는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사이버역사박물관'(www.ushmocw.org)이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특별우표를 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씰(Comfort Woman Memorial Seal)'은 총 10종이 한 세트로 구성됐으며 한국의 유명 일러스트들이 참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인권, 아픔, 상처, 사랑, 희망, 추모 등을 표현했다.
추모 우표 바탕의 회색의 배경색은 상처입은 의미를 나타냈으며, 상단 5종은 소녀와 나비, 팰리세이즈팍의 1호 위안부기림비, 소녀상 등의 이미지를, 하단 5종은 군홧발에 짓밟히고 피흘리는 아픔과 비극,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사이버역사박물관을 운영하는 미디어조아의 한지수 대표는 "2015년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4개 프로젝트 중 첫 번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씰 4000시트를 지난 16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기념 우표는 지난해 한국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한국노총여성위원회, 우정노조와 함께 처음 발행한 바 있으며 해외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에서는 지난 2012년 뉴욕한인회가 연방 우정국과 접촉, 추진했으나 일본측의 반대 로비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에 뉴욕에서 추모 우표가 발행되게 된 것은 여러 차례 특별우표 제작 경험이 있는 미디어조아측의 노하우가 한몫을 했다. 미디어조아는 지난 2012년부터 미국의 우표 제작 전문업체와 함께 허준, 서재필, 동의보감 등의 특별우표들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외국 인물을 다룬 특별우표도 연방 우정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위안부 피해자 추모 씰도 대외비 속에 충분한 자료를 준비해 제작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지수 대표는 "결핵을 퇴치하기위해 만든 '크리스마스 씰'이 후원의 도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씰'도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 세계인들의 지지와 후원을 기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2015년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