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지난주 총선 과정에서 아랍계 국민들을 격분시킨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관저에서 아랍인 공동체 유력인사들을 만나 자신이 투표 당일 아랍인들이 "떼지어" 투표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던 것을 두고 "그것은 전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걸 사과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이런 행보는 국내의 첨예한 갈등을 치유하고 국내와 미국에서 일고 있는 비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나는 자신을 이스라엘 모든 시민의 총리로 보기에 종교 인종 및 성별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4개의 소규모 아랍인 정당이 통합해 결성한 '조인트 리스트'당은 지난 17일 총선에서 선전해 제3당으로 도약했다.
아랍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조인트 리스트의 대표 아이만 오데는 채널2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진실한 사과가 아니다"면서 "그는 총선에서 기본권을 행사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악선전을 했다"고 지적했다.
오데는 이어 네타냐후가 오늘은 이말을 하고 내일은 저말을 하는 등 지그재그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