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욕타임스가 최근 미국 투어를 취소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서울 특파원 보고 등을 종합해 게재한 '서울시향 내분에 시달리다'(Seoul Philharmonic Orchestra Racked by Infight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월 미국 투어가 재원 부족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런던 BBC프롬스 데뷔 무대에서 호평 받은 서울시향의 무대 뒷편 문제는 앞서 지난해 12월 불거졌다고 알렸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이사의 막말, 성희롱 논란이 사무국 직원들이 언론사에 보낸 메일로 인해 촉발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를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음모라고 주장했고 서울시향은 곧 내분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이 박 대표의 막말, 성희롱을 '인권 침해'로 규정한 사실도 알렸다.
박 전 대표가 같은 해 말 사임했으나 그녀가 제기한 정 예술감독의 처우를 놓고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음악가족(누나 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트스 정경화)으로 유명한 정 예술감독이 기자 회견에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데 실패한 공무원을 비판하고 콘서트홀 계획이 수립되지 않는 한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도 전했다.
한국 클래식 음악교육에 힘을 쏟는 지휘자 이용일의 말을 빌려 정 예술감독과 박 전 대표이사의 충돌은 "최고의 지휘자와 관리 전문가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스캔들"이라고 짚기도 했다.
한국의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이 서울시향 사태를 놓고 '헤드라인 배틀'을 벌였다는 사실, 한국 경찰이 박 전 대표가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향을 압수수색한 사실도 알렸다.
마지막으로 서울시향 단원협의회가 최근 성명을 내고 정 예술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낸 것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