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과 일본의 원로들로 구성된 '한일 현인회의'가 일본 도쿄 현지에서 모임을 갖고 양국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수상과 한국의 이홍구 전 총리 등 일·한의 정·재계 중진들이 냉각된 양국 관계의 타개책을 협의하는 '일·한 한·일 현인회의'의 첫 회동을 22일 밤 도쿄 도내 호텔에서 갖고 정상회담의 조기실현을 위해 환경정비를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다 전 수상은 이번 회동에서 "기탄 없는 이야기를 통해 관계 개선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전후 70주년에 해당하는 해"라며 "이번에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수많은 난제가 가로놓여 있는 가운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측의 한 참석자는 아베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 "수상은 (식민지 지배 등을 명기한 전후 50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수상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으니 믿어주길 바란다"며 한국 측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회의 설립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2차 회동은 5월 서울에서 열린다. 2차회동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게 제시할 제안을 정할 예정이다.
한일 현인회의는 이홍구 전 총리,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승윤 전 부총리, 공노명 전 장관, 유명환 전 장관, 박철희 교수 등 한국 인사와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가와무라 다케오 전 내각관방장관,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모기 유자부로 기코망 이사회 의장, 사메지마 후미오 전 태평양시멘트 회장, 고바야시 유타카 전 경제산업대신 정무관 등 일본 인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