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3.0℃
  • 구름많음강릉 5.0℃
  • 구름조금서울 -1.2℃
  • 구름조금대전 0.8℃
  • 구름많음대구 5.8℃
  • 맑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4.8℃
  • 연무부산 10.5℃
  • 구름조금고창 4.4℃
  • 구름많음제주 8.8℃
  • 구름많음강화 -1.8℃
  • 구름조금보은 0.6℃
  • 구름많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5.5℃
  • 구름많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경제

서브프라임 사태가 전하는 메시지

URL복사
미국 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기관 손실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이 재할인율 처방을 내리긴 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미국 연방 준비은행과 유럽 중앙은행은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대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은 국내 경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현황과 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과 영향, 대책 등을 알아본다.
주택경기 침체와 대출연체 문제가 원인
2006년 하반기에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는 간헐적이지만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2007년 3월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문제는 주택경기의 침체와 대출연체의 문제로 인한 모기지 대출회사들의 부실화가 원인이었다. 2003년 전체 신규 모기지 대출액의 8.3%에 불과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중이 2004년 18.9%로 크게 증가한 후 2006년에는 21.1%까지 상승했다. 느슨한 대출 심사 등으로 인한 부실이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 New Century Financial 등 모기지 회사들의 부실 및 파산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기반의 금융상품에 투자한 금융기관 및 펀드들의 부실화 우려가 주요 원인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올 3월에는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 금융상품의 복잡성으로 인해 손실파악이 상당한 시간을 요함을 의미하며 현재도 완벽한 손실파악은 어려움이 따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연체액은 1,495억 달러로 미국 가계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가치의 7.4% 정도다. 2006년 3/4분기 말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잔액은 1조 1,900억 달러로 전체 모기지 대출 잔액(10조 300억 달러)의 11.8% 차지한다. 2006년 3/4분기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연체율은 12.6%로 1,49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1∼60일까지 연체되었음을 의미한다. 2006년 3/4분기 말 미국 가계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20조 3,839억 달러로 추산된다.
2007년 중 90일 이상의 대출상환 연체로 인해 처분되는 주택 수는 76만 채로 2006년 48.3만 채로 급증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유질처분으로 인한 가계의 누적손실은 총 1,640억불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실 파장 금융시장으로 확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연체율 증가는 모기지 대출회사들의 폐업과 피인수 사태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예로 모기지 대출업계 2위인 New Century Financial은 230억 달러상당의 부채를 안고 파산절차 진행 중이다. 대출규모 6위인 AmeriQuest는 소매부분의 영업을 폐쇄했고 7위인Option One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20여 개의 군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들은 이미 폐업했고 상당수의 회사들이 영업 폐쇄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MBS 및 CDO 등 관련 금융상품의 평가손실액은 6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채권을 기반으로 발행된 1차 증권화 상품인MBS의 손실 규모는 3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서브프라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MBS로 증권화 된 모기지는 전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54%인 6,400억 달러 규모다. Moody’s의 손실율 추산방법을 원용할 경우 MBS의 기초자산으로 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잔액(6,400억 달러)의 5.94%(380.2억 달러)가 손실된다. 한편 MBS 등 1차 증권화 상품을 기반으로 발행된 2차 증권화 상품CDO의 평가손실 규모는 180∼23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일까. 국내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관련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미미하며 현재 300억원 미만의 평가손실이 예상된다고 섬성경제연구소는 진단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직·간접적으로 서브프라임 관련 MBS나 CDO에 투자한 수준은 8억 4,000만 달러 수준이다. 한 주요 금융기관은 MBS나 CDO에 투자하여 6월 말 현재 260억 원의평가손실이 예상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상연 수석연구원은 “정량적인 분석은 힘든 상황이나 서브프라임 부실은 다양한 파급경로를 통해 미국 내 투자 및 소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지속되어온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상태가 지속되어 건설경기 및 투자의 회복 폭과 속도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중요한 자금원이었던 1, 2차 증권화 시장(MBS, ABS CDO 등)의 부실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원을 감소시켰다. 이는 유질 처분된 주택재고의 증가와 맞물려 주택건설 및 주택거래를 감소시켜 침체에 빠진 건설경기 및 투자를 더욱 위축한다.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
황 수석연구원은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자본시장의 침체를 초래하여 역(逆) 부의 효과 및 소비심리의 악화를 통해 민간소비의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펀드들의 수익성 악화가 최종 투자자들의 손실과 자본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경우 역 부의 효과를 통해 민간소비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시장이자율 상승에 따른 기업의 차입비용 증가는 투자를 저해하여 내수 둔화를 초래하는 한편 2007년 8월 중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는 90.4(7월)에서 83.3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부실문제의 국내 경제에 대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택담보 대출 시장은 200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선제적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2006년 중 월평균 2조 2천억 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은2007년 중 월평균 1,200억 원씩 증가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 다양한 변형(Hybrid) 대출상품이 존재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과 달리 투명성이 높은 국내 주택담보대출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황 수석연구원은 국내 전망을 “서브프라임 부실문제의 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세와 일본, 유럽, 중동 및 개발도상국의 경기회복세는 미국의 수입수요 둔화를 보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수진작 및 신성장동력의 확충 등 국내 경제현안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서브프라임 사태의 미국 소비에 대한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세계경기 성장세가 둔화하여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진단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