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9 (목)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2.6℃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0.7℃
  • 구름조금대구 2.9℃
  • 구름조금울산 3.3℃
  • 구름조금광주 2.2℃
  • 맑음부산 4.0℃
  • 흐림고창 1.0℃
  • 구름많음제주 7.4℃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0.2℃
  • 구름많음금산 0.5℃
  • 구름많음강진군 2.9℃
  • 맑음경주시 3.3℃
  • 구름조금거제 4.7℃
기상청 제공

문화

세월호 사고로 기억하는 슬픔·죽음…‘조각·네온·사진으로’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저 바다 건너서~’(연가: 戀歌))

어릴 적 수학여행이나 바닷가 캠프파이어에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손뼉 치며 빠른 템포로 흥겹게 불렀던 이 노래,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 노래가 가슴을 후벼 판다. 굉장히 느린 템포로 깊고 조용히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가슴을 적신다.

노래를 따라 지하 1층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닿을 듯 말 듯한 높이로 설치된 구명동과 구명환, 그 밑으로 조용히 반짝이는 성탄절 전구가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마구 부서져 뒤섞인 잔해들이 널려 있는 모습 때문이다. 벽 한쪽에는 축 늘어진 어떤 이의 두 다리만 포착한 사진 한 장이 걸려 있다. 한쪽 귀퉁이에는 낡은 합판에 불이 꺼질 때마다 야광 물감으로 쓰인 ‘나를 잊지 마!’라는 글귀가 드러난다.

‘배(船)’의 형태는 없지만,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세월호 참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건드린 작가는 심승욱(43)이다. 작품은 세월호 사건을 내용으로 제작했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사회적 시스템의 오작동이나 정부의 무능함 같은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같은 부모의 처지에서 그들이 느꼈을 어떤 두려움 같은 것을 깊이 있게 담아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세월호 사건에서 기억하는 슬픔과 순수한 인간의 심리적 태도’다.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세월호 음모론 등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는데, 이들이 무슨 말을 해도 그때의 사건은 비극적이고 슬픈 사건이었다”며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큰 상실감과 우울함이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배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슬픔을 얘기하기에 앞서 그 사건의 공포감이 작업을 지배할 것 같아서 배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했다.

한쪽 벽면에 영어로 ‘오브 더 캐피털(of the capital), 포 더 캐피털(for the capital), 바이 더 캐피털(by the capital)’이라는 네온으로 만든 글이 붙어 있다. 미국 링컨 대통령이 말한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문구를 ‘자본의, 자본을 위한, 자본에 의한’으로 바꿨다. “이 작업은 일종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문제의 발생 원인에는 결과적으로 돈이 결부돼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1층에는 레고 모양의 틀을 이용해 검은색 합성수지를 재료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했다. 작은 유닛들을 쌓아 올리거나 무너뜨린 형태의 조각이 구축과 해체 사이의 모호한 지점을 포착한다.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이 낳은 구축과 해체라는 개념의 모호한 상관관계를 표현했다.”

전시장에 ‘연가’를 깔아놓은 이유는 “‘노란 리본’의 의미다. 아직 나오지 못한 9명에 대한 기다림”이라며 “이 노래가 적절할 것 같아 노래 잘하는 동료 작가 한정림에게 부탁해 녹음했다”고 밝혔다.

심승욱은 지난해 사치&푸르덴셜 아이 어워즈 조각 부문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제미술상인 이탈리아 ‘아르테 라구나 상’의 조각 및 설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전시는 ‘부재(不在)와 임재(臨在) 사이’이라는 주제로 12일부터 4월8일까지 열린다. 02-725-1020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고 이해찬 전 총리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31일 발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고 이해찬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검정색 옷을 착용하고 이해찬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영정을 향해 묵념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관계자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받아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추서했다. 현행 ‘상훈법’ 제12조(국민훈장)는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이를 5등급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상훈법 시행령’ ‘별표 1’ ‘훈장 및 포장의 종류 및 등급별 명칭’에 따르면 국민훈장 1등급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이다.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은 27일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해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3층)에 마련됐다”며 “장례는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으로(1월 31일 발인 예정), 일반 조문객은 1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여론조사 무죄...“불분명할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형량보다 훨씬 낮은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것은 담당 재판부가 현행 형사소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증거재판주의를 철저히 적용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7형사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장인 우인성 부장판사는 “법의 적용에는 그 적용을 받는 사람이 권력자이든, 아니면 권력을 잃은 자이든 예외나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In Dubio Pro Reo’라는 라틴어 문구를 인용했다. 이 문구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형사법의 대원칙을 의미한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307조(증거재판주의)제1항은 “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하여야 한다”고, 제2항은 “범죄사실의 인정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의 증명에 이르러야 한다”고, 제325조(무죄의 판결)는 “피고사건이 범죄로 되지 아니하거나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판결로써 무죄를 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 재판부는 ▲김건희 여사가 시세조종 세력으로 지목된 블랙펄인베스트(이하 블랙펄)

문화

더보기
이용녀 만신 ‘진접굿’ 공연,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올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2월 28일(토) 국가무형유산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전승교육사이자 국무(國巫)로 불리는 이용녀 만신의 새해대운맞이 ‘진접굿’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 해의 액운을 씻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인 진접굿을 극장 무대 위에서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진접굿은 황해도의 무당이 자신이 모시는 신령에게 진찬을 차려 올리고, 단골과 공동체의 무사태평·무병장수·부귀공명·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굿이다. 계절과 시기에 따라 새해맞이굿, 꽃맞이굿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으나 모두 신에게 감사하고 현세의 길복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용녀 만신이 외할머니 신촌 만신으로부터 이어받은 황해도 고제 진접굿의 법도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이용녀 만신은 1988년 내림굿을 받은 이후 신촌 만신류의 굿을 계승·전승해 온 인물로, 문서가 좋고 영험하며 막힘없는 굿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청울림, 일월맞이, 칠성거리, 성수거리, 장군거리, 대감거리, 마당거리 등 진접굿의 주요 거리들을 풀어내며, ‘영혼과 예술을 위한 365분’의 대장정을 펼친다. 기획·연출을 맡은 진옥섭은 “이번 ‘진접굿’은 새해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