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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배유현 칼럼/ 새로운 정치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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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가



최근 중국의 황사 바람과 함께 찾아온 정치권의 ‘노풍(盧風)’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돌풍처럼 일어난 이 바람은 기풍당당하던
이인제 후보를 단숨에 날려보냈다. ‘보수와 진보’를 구분해 줄기찬 공격에도 정치권의 새바람 ‘노풍’은 아랑곳 않는다. 그러면 새 바람 ‘노풍’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그리고 어디로 얼마만큼 불어갈까. 많은 사람들은 군침을 삼키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몇 사람만 모여도 수군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는 그만큼 관심이 높다.

필자도 정확한 진단을 할 길은 없다. 다만 여론 조사 기관이나 정치권 인사와 언론인, 매스컴들을 종합해보면 불씨를 당긴 진원지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심장부인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 정부 체제의 계속성을 열망하는 세력이 주축인 것이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의 당내 예비선거
이벤트와 변화를 바라는 국민여망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대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선거제도 채택과 매스컴 보도,
엎치락 뒤치락하는 역전극의 묘미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노무현 후보의 스타일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경쟁자인 이인제 후보의 장중한 연설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서민적이고
투박한 모습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지체가 없다. 또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도 뻔뻔스러울 정도다. 기존 정치인이면서도 기성 정치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욕구 세력의 기대를 채워주고 있다. 기성정치인들의 치명적인 실수도 부채질을 더했다. 김대중대통령은 아들 3형제의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아태재단에도 곱지 않은 눈초리였다.

이회창 후보의 빌라게이트는 큰 변수였다. 1백평이 넘는 고급빌라에다 아래 위층에 자녀들이 사는 사진은 경제 위기속에 서민들에게 여지없는
지탄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한 이회창 후보의 변명이 잘 들리지가 않았다. 어린 시절 신문을 돌리면서 어렵게
살아왔다는 말소리가 이미 기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자녀의 병역문제와 겹쳐 방만한 생활, 하와이 원정 출산 문제는 폭락장세를 부추겼다.
그러면 새로운 정치바람은 과연 어디서 불어오는 것일까-. 필자는 뿌리깊은 정치불신과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서 온다고 분석하고 싶다.
IMF체제 이후 우리 서민들의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거듭하고 있다. 대부분 서민들은 크게 수입이 줄어들었다. 구조조정으로 멀쩡한 직장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실력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의 전전긍긍하는 삶은 자연스럽게 정치권으로 불만과 비난의 화살이
돌아간다. 연일 터지는 정치권의 비리와 부정은 ‘못살겠다, 갈아보자’하는 변화의 화풀이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정치권의 새바람은 어디로
불어갈까. 물론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른다. 여당측에서는 좀 더 길게 이어져 대선 승리까지 가길 바라고 있다.
야당측은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형성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선택은 국민들이 하게 되어 있다. 다만 국가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상황 진전을 지켜보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치권의 신선한 새바람은 꼭 필요하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도 국민들의 희망사안이다. 그러나 ‘안정속에 변화와 개혁, 그리고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나친 회오리바람은 기존 질서를 깨뜨린다. 상식을 넘어서는 ‘개혁과 혁신’은 국민불안을 일으킨다. 국가 안위가 한치도 흔들려서도 안 된다.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이 분명히 열망하는 방향으로 정국은 흘러가야 한다. 유권자, 즉 국민의 희망과 욕구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추구하는 정치와
정권이 탄생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짚어보자.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첫째, 서민대중이 남부럽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둘째, 민주주의와 자본경제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셋째, 민족의 비극을 치유해가며 평화통일을 분명 이루어야 한다. 이 시대에 바로 그런 정치적 새바람을 국민들은 목타게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저서: 시사칼럼집 “21세기, 우리민족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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