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수석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설 연휴 동안 밀린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말미에 김 실장은 동고동락한 수석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통령을 잘 보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눈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했지만 사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후임 비서실장이 임명되면 김 실장의 사표도 수리될 것이며 그때까지 비서실장으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2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24일께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에는 전날 숙환으로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내인 박영옥(86)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김 실장은 "총재님께서는 불편하셔도 사모님께서는 강건하신 줄 알았다"며 김 전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건강했는데 65년을 같이 살면서 한번도 큰 병 앓은 일이 없었다"며 "아주 못된 병에 걸려가지고… 그런데 아주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 몇발짝 앞서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김 실장이 사의를 표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가끔 찾아뵙고 외롭지 않게 해달라"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다 외로운 자리다"라고 당부했고 김 실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김 실장에게 "(박 대통령은) 어떤 인격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실장은 "제가 감히… 최선을 다해 잘 모시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잘 못…(모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아버지와 어머니 성격 좋은 것을 반반씩 차지해서 결단력도 있고 판단력도 있다"고 평가했으며 김 실장은 "그 자체가 나라 생각 밖엔 없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조문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씨의 딸로 박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이다.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1일 오후 8시43분께 별세했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