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와 19개 유로존 채권국가들이 2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에 대한 합의에 도달,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그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그리스는 당초 요구됐던 6개월이 아닌 4개월 간 구제금융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향후 수 개월 간 새로운 일련의 개혁 조치들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펼 새 개혁 조치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합의는 240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종료 시한을 1주일 앞두고 이뤄졌다. 따라서 유로존 회원국 의회가 이 합의를 비준하기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다.
데이셀브룸 의장은 "우리는 다시 한 번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2주 간 힘겨운 협상을 계속해온 양측은 이날 합의로 타협에 성공했다.
지난 몇 주 간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전진을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예산 목표에 영향을 미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양보했다. 그리스는 예산과 관련, 긴축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리스는 또 22일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개혁 조치들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리스 연금은 계획대로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스가 내놓을 개혁 조치들은 즉각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될 예정이다.
이들이 그리스의 제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그리스는 또다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에 대한 현 구제금융은 오는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우리의 개혁 조치들이 ECB와 IMF, EU 집행위원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합의는 무효화되겠지만 이들이 합의를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개혁 조치들이 받아들여진다면 오는 4월 말까지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결국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좀더 유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데이셀브룸 의장은 이날 합의가 그리스와 유로존 파트너들 간에 신뢰를 재구출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이라면서 신뢰는 쌓기보다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어떤 개혁 조치들을 내놓을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합의 도달은 그리스의 승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