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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나로텔레콤, 연내 매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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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이하 뉴브리지)은 하나로텔레콤의 연내 매각을 목표로 지난 11일 입찰을 마감했으나 국내 업체가운데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텔레콤과 LG데이콤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수시 결합상품 활성화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재편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인수가 부담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의 ‘전략적 자문기관’으로 선정된 골드만삭스가 최근 사모펀드인 CVC와 칼라일그룹 등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들 역시 인수가 부담으로 인해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투명 한 상태다.
증시호황… 자금회수 적기
뉴브리지가 하나로텔레콤의 연내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뉴브리지가 통신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계 투자사인 관계로 투자목적의 펀드가 갖고 있는 특성상 투자수익 회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IMF이후 국내에 물밀듯이 들어왔던 외국계 투기자본들의 ‘먹튀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선과 맞물린 어수선한 시기를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뉴브리지는 하나로텔레콤을 주당 3200원에 인수한 후 한차례 감자(減資)를 실시해 주당 6400원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따라 총 5억달러을 지불하고 주식과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까지 인수한 것으로 이를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5천8백억원이다.
이에반해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증시호황 등에 힘입어 최고조(지난 4월27일 주당, 1만50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인수가격에 비해 50% 가량이 웃돌고 있는 수치다. 이를 뉴브리지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 지분 39.6%(9140만주·’06 말 기준)으로 환산할 시 가치는 9천2백여억원에 달하며 주가상승에 따른 단순시세 차익만 3천4백여억원에 이른다.
뉴브리지는 여기에다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전체 주식가에 10~15%대의 프리미엄을 요구 할 경우 함께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매각대금을 달러로 바꿀 경우 차익은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뉴브리지가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비판적으로 굳어질 경우 발을 뺄(투기자금 환수)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없어질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는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이미 제일은행 인수 매각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겨간 바 있다”며“단기이윤 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의 비이성적인 형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LG데이콤, “인수계획 없다”
뉴브리지가 하나로텔레콤의 연내 매각 계획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LG데이콤측은 ‘하나로텔레콤 인수계획 없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20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하나로텔레콤의 LG데이콤으로의 피인수설의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것 등에 비춰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데이콤을 유력주자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KT·KTF의 견제와 동시에 7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는 하나로텔레콤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에 뛰어들어 고배를 들었다는 점 역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계획 없다’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SK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하나로텔레콤 등과의 결합상품 개발 및 판매을 위한 사업다각화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특히 유선사업에 대해서는 M&A보다는 협상과 제도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므로 현재로서는 서비스제휴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LG데이콤측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개편 등 한방에 KT와 양강체제를 이끌어 갈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KT가 6백50만명으로 45.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 3백60만명 25.5%, LG데이콤 9만명 0.6%, LG파워콤 1백45만명 10.1%다. LG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 두 회사를 합치면 가입자수가 5백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이 경우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기초로하는 인터넷TV 사업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에 외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들이 연이어 ‘인수계획 없다’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매각대금 낮추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매각사·구조조정 등도 변수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묻자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는 지분관계가 없더라도 가능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박종응 LG데이콤 사장도 “인수합병은 성사시키고 난 후가 중요한데 하나로텔레콤과는 M&A를 해도 도움되는게 없을 것 같다”며 “LG데이콤이나 LG파워콤이 갖고 있는 기반으로도 충분히 통신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통신사는 하나로텔레콤과의 매각대금 차이로 인한 매각협상이 지리멸렬 될 경우 기존 가입자들이 다른 회사로 옮겨갈 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도 경쟁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자연스럽게 매각대금 하락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시민단체 등이 투기자본의 ‘먹튀 현상’을 부추길 경우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들의 움직임은 예측보다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이래저래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하나로텔레콤의 노동조합 움직임도 많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노동조합 관계자는 “매각자체에는 반대의사가 없지만 투기자본이 아닌 통신사업자측에 인력구조조정 없이 제대로 매각을 해 달라고 경영진측에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매년 연말에 실시해 오던 인사평가 등을 이달 초부터 자기평가 등 인사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인력구조조정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 만들기에 돌입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측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매각관련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와 대주주들이 진행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 몇 개사가 응찰했는지조차 전달받은바 없을 뿐 아니라 직원 내부적으로는 매각에 대해 민감한 상태는 아니다”며“최근 진행된 성과평가점검은 올초부터 거론된 것으로 직원들의 자기점검, 팀장과의 1대1 코칭 등으로 인사고과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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