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삼성전자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파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26일 LG전자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HA사업본부와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등에 수사팀을 보내 일부 임직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 2014)기간 중 자사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과 조한기 상무(세탁기연구소장), 임직원들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G전자 조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9월 유럽 최대 양판점 자툰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와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크리스탈 블루'의 도어를 훼손했다.
이와 별도로 독일 자툰 슈테글리츠 매장에서도 세탁기 3대가 파손된 사실이 추가로 발견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1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을 파손시킨 인물로 LG전자의 조 사장을 지목했다.
반면 LG전자는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임직원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가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훼손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며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