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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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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자"


연극교과목 개설, 연극계 발벗고 나서


연극계가
초·중·고등학교의 연극 교과목 개설에 열심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 제 7차 중등교육과정에 연극 관련 과목의 선택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최종원),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회장 신일수), 한국교사연극협회(회장 계성환)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연극교과목개설 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대위)는 지난 2월 4일 대학로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극교과목 개설의 필요성과 현재까지의 추진경과
등을 밝혔다. 특대위는 이 자리에서 “교육인적자원부는 고교에서 연극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무한한 응용 가능한 대안과목

연극학과 교수협의회의 신일수 회장은 “연극 과목은 이미 교육 선진국에서는 여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교육적 가치에 대한 인정과 관심은
물론 그것에 대한 다각도에서의 연구도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극의 교육적 가치와 활용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극은 예술적, 정서적, 교육적 측면에서 무한한 응용이 가능한
선진적 대안과목이라는 것이다. 연극 교육은 분석력 향상과 함께 자기 표현력 연마에 있어 최선의 도구이며, 특히 올바른 국어 구사력과 정확한
화술 능력 배양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연극 교육은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 영상산업의 인프라가 될 기초 분야이며, 응용드라마 내지 실용드라마란 이름으로 각종 이벤트,
마케팅 등에까지 가능한 유망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특히 “이미 50여 개에 이르는 대학의 관련 학과와 매년 7∼8천명을 헤아리는
입시지원자 수를 고려할 때 그 학생들을 위한 지도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 공교육으로서의 연극 교과목의 개설이 더욱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교사수급 등 현실적 어려움 많아

그러나 연극교과목 개설에는 현실적으로 따르는 어려움이 많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 수급에 관한 문제이다.
4년제 대학 관련 학과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1999학번의 경우 17개교 91명) 이미 교직을 신청하여 강의를 듣고 있지만, 당장 올해로
예정된 교직과목 이수자들의 교생실습부터 거의 불가능한 사정이다. 현재 연극관련 교과가 있는 세 군데의 예술계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어느
학교도 이들의 교생실습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 연극과목을 개설하려고 하여도, 중등학교 수준에 맞는 교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은 지난 해 4월부터 지금까지 연극교과목을 채택한 학교가 경기 경화여고와 사우고 등 2개 학교에 불과했다는
사정을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연극교과목 개설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그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 연극학과 교수협의회 내의 연극교과목
추진위원회는 전국 418개 중등학교에 연극교과목 설치와 관련하여 상세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연극이라는 과목이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 학생 응답자 가운데 5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이 중 46%는 ‘학교에서 연극과목이 생기는 경우 선택하겠노라’고
답했다.

학교(교장 선생님과 일반 교사)에서의 답변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창의적 재량활동을 선정하지 않은 69%의 교장 선생님 가운데 52%가
‘연극관련 단체의 지원이 있는 경우, 연극관련 활동과정을 개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중 가장 고무적인 사실은, 7차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2, 3학년의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일반 선택과목에서, 연극 관련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과목을 개설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수가 47%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일반 교사의 경우, 56%가 ‘중등학교에 연극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37%도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일반 교사의
연극과목 부전공 연수에 대해서도 71%의 압도적인 수가 찬성이라 답했다. 연극교과 지도를 위한 부전공 연수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교사도 80%에 이르렀다.



연극전문교사 육성해야

특대위는 연극교과목 개설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교사수급 문제에 대해 △현직 교사 중 연극반 지도교사 △연극영화 관련 학과
졸업생 중 교사자격증 소지자 △교육자 연수를 받은 현역 연극인 등 세 가지 안을 마련했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극반 활동은, 특별활동이나 상설 동아리활동, 혹은 방과 후 교육활동으로서의 연극활동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렇게 조금씩 성격을 달리하는 학내 연극반 활동의 중심은, 거의 대부분 지도교사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교사가
없으면 당연히 연극반의 편성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연극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달리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극반을 담당하는 지도교사에
따라 가변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지도교사 개인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었다.

현재 일반 고교는 물론, 예술계 고등학교에서조차 연극교과 전문지도교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체계적인 교직과정을 이수한 적이 없는 강사라는
이름의 연극 전문가만 존재한다. 용강중학교 연극반 지도교사인 김정만 씨는 “어차피 교직 이수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교생실습을 받아야 하고,
어디에도 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연극교과 전문교사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선 관련과목 지도교사에게 의뢰하거나 이미 교육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연극교육 관련활동과 연계된 방안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수급 문제의 두 번째 방안은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연극교육에 몸담고 있는 지도교사들에게 일정한 연수과정을 통해 연극교사 자격을 주는 것이다.
교육이 교사의 자질과 역량, 교육철학에 크게 좌우된다고 볼 때, 오랜 시간 현장에서 활동한 교사의 산 경험은 매우 중요시 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연극지도교사 자격을 정식으로 부여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부전공연수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교사수급 세 번째 안은 강사라는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연극인들의 활용이다. 현재 예술계 고등학교에서 이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바로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체계적인 교직교육 과정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연극교육을
맡아왔다. 이들의 교육 경험과 전문지식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강사들의 연극교육 경력을 기준으로 하여 각 대학에 편입하여
교직을 이수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든지, 다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현장의 연극전문가들을 교육 현장에 유입하는 방안이다. 흔히 산학협동교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례를 말하는데
다른 교과목에 비해 예술계, 특히 연극의 경우 이러한 예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앞으로 연극과목이 개설된다면 현장 연극전문가들의 경험지식도
연극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해 4월 정식 발족한 특대위는 현재까지 일선 학교와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으나, 학교의 반응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특대위는 교사 수급안에 따른 활동을 꾸준히 벌여갈 계획이며, 고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교제도 집필을 완성해 출간을 끝내는 등,
연극교과목 개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진원 기자 newsboy@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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