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일찍 모습을 드러낸 조 전 부사장은 검정색 롱코트에 목도리를 입주위까지 올려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대답만 할 뿐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폭언과 폭행에 관련해 집중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국토부의 조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지난 16일 국토부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 출신이 2명이 포함돼 ‘봐주기 조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항공기 회항’ 사건 조사에 대해 “조사관 중에 대한항공 출신이 들어가 있지만 자신있게 단언하건데 (공정성은)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100% 확신 갖고 얘기할 수 있다”며 “(항공감독관)6명 가운데 사고 경위를 따지는 위원은 국토부 공무원 4명이며, 대한항공 출신인 항공안전감독관 2명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 의견을 공무원들에게 전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 요인 파악해 전해주는 역할이지 직접 조사에 영향 미치는 부분은 기술적 요인 외에 현실적으로 없다”며 “다른 채널에서 감독관 충원이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지금 국토부 직원으로 일하는 상황에서 과거는 (조사에)영향을 안 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17일 국토부가 지난 8일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당시 기내에 있던 승무원 4명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 임원이 동행한 사실이 있다고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당시 조사에서 대한항공측에서는 객실 담당 A상무와 조종사 담당 B전무, 승무원 담당 C전무, 안전보안실 책임자 D씨 등 4명의 임원이 동행했다.
참여연대 측은 “실제 조사에서는 A상무가 조사실까지 따라 들어와 동석했고, 국토부 조사관이 박 사무장이 나간 후 A상무를 불러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