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내년 행사를 위해 신청한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대관 심의에서 탈락한 서울연극제 관련자들이 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김태수·박장렬)는 4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인 궐기대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2015 제 36회 서울연극제'를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의 정기대관 공모에서 탈락시킨 데 대한 반발이다.
체감 기온이 영하 7도에 이르는 날씨에도 이날 행사에는 연극계 원로인 김의경 연극연출가, 노경식 극작가를 비롯한 연극인들과 대학로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인회 등 300여 명이 참석헸다.
김태수·박장렬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극장에서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공연될 수 있도록 대관을 승인할 것 ▲유인화 센터장을 해임할 것 ▲요구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 등을 피력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김성노 회장, 한국연극배우협회 최성웅 회장을 비롯해 오현경, 김의경, 노경식, 박웅, 장미자, 문고헌, 김도훈, 박정기, 정일성 등 70세가 넘는 원로 연극인들과 최종원, 윤주상, 기주봉, 기국서, 정재진, 이정섭 등 연극계 유명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원로 연극인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센터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해임 요구와 대관 심의를 한 심의위원들의 공식 사과 및 연극계 퇴출”을 촉구했다.
대학로 상인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서울연극제는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서울연극제는 반드시 대학로에서 공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연극배우협회(이사장 최성웅)도 성명을 냈다. “서울연극제는 한국연극의 뿌리”라면서 “지난 35년 간 아르코극장의 심장과도 같은 정신적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곳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서울연극제 지키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매일 오후 아르코대극장 앞에서 연극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측은 이번 서울연극제의 대관 공모 탈락의 이유로 부실한 서류 제출, 성과 부족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울연극협회가 센터 측의 허락을 받지 않고 세월호 성금 모금을 해 빚은 갈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