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53)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제주는 3일 "박 감독이 지난 1일 장석수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구단에서는 만류했지만 박 감독의 의지가 강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감독의 뜻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건강도 좋지 않았다"며 "사퇴 후에는 전주대학교 교수로 복직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제주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이로써 5년 만에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됐다. 2010년 5년 재계약에 성공해 임기가 1년 남아 있었다.
2004그리스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2003~2004년)와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거쳐 전주대학교 체육학부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박 감독은 2009년 10월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 제주를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그는 그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이후 구자철, 홍정호, 산토스, 페드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팀 재정비에 성공한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정규리그 5위로 마쳤다.
제주는 "선수단 휴가 기간과 겹쳐 아직 박 감독과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인사를 나누진 못했다"며 "내년 1월부터 동계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논의를 거쳐 조만간 후임 감독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