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올해 초부터 10개월에 걸쳐 제3세대 조폭의 지하경제 및 폭력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00명 이상의 조직폭력배를 구속하고 2조원 규모의 ‘검은 돈’을 적발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2일 조직폭력배 및 사행행위사범 등 총 952명을 입건해 345명을 구속하고, 모두 2조18억원 규모의 불법금융·사행시장 등 지하경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검에 따르면 제3세대 조폭들은 M&A 및 금융, 주식시장 등에 진출해 횡령, 탈세 등의 범행을 저지르고 전문적인 영역인 불법 선물시장까지 진출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컨대 대전 지역 폭력조직인 '유성온천파'와 '반도파'는 리딩전문가들과 공모해 1223억원대 불법 선물시장을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목포오거리파' 조직원이 사채업을 하면서 상장회사를 인수해 채권 22억6000만원과 전환사채발행 자금 60억원 등 회삿돈 94억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또 청주지역 폭력조직인 '파라다이스파" 조직원들은 석유업계에 진출해 950억원대 무자료 세금계산서를 유통시켜 세금을 포탈하고, 원주 폭력조직인 '종로기획파' 두목이 부동산개발업에 진출해 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중견 기업인 등으로부터 13억5000만원을 뜯어내고 채무변제를 요구하는 피해자를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은 이처럼 M&A, 금융·주식, 사금융 시장 등에 진출한 조직폭력배 101명을 인지해 그 중 40명을 구속하고, 총 2336억원 규모의 불법지하경제에서 421억원 상당의 불법이익을 취득한 사실을 적발했다.
대검은 이와 함께 제3세대 조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형성된 불법 사행행위 시장에서 총 1조7682억원 상당의 지하경제를 적발, 조직폭력배 등 사행행위사범 674명을 입건하고 263명을 구속했다.
이 중에는 382억원 상당 불법 스포츠토토를 주도한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전직 경찰관과 유착해 1500억원 상당의 도박사이트('황금어장’)를 운영한 '경산인규파' '포항시내파' 조직원 등이 적발됐다.
이밖에 대검은 폭력조직간 집단 대치나 칼부림, 조직원 신규 가입, 집단합숙생활 등 폭력단체 활동을 한 조직폭력배 177명을 입건해 42명을 구속했다.
대검은 제3세대 조폭들이 형성한 2조원대 지하경제에서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환수보전조치하는 한편, 앞으로도 제3세대 조폭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지하경제와 폭력 활동을 적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