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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환경재생 미술가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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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이제 희망을 이야기한다”


폐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환경재생작가 이환



대학로 환경탑 설치, 환경미술제 기획 및 운영 등 작가 이환(51)은 20년여동안 환경과 관련된 설치 미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생활
속에 넘쳐나는 폐품을 재료로, 획기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해 주목받아왔다. 설계와 건축, 생활 소품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왔던
그는 6개월 전부터 양평에 ‘녹색환경문화체험’이라는 거대한 환경테마공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친환경 식사에 농업현장과 자연을 체험하고 환경재생설치
작품들을 감상은 물론, 손수 제작까지 하는 등 환경과 문화를 몸으로 느끼게 구성된 이 체험장은, 현재 일부 조성되었으며 계속 확장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작가 이환은 평택에 ‘2002 세계 희망의 나무 예술공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환경 문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환경이라는 인류의 화두에 예술가로서 그는 어떤 성찰의 결과를 갖고 있는지, 작품을 감상하고 대답을 들어보았다.




- 그동안 지속적으로 환경과 예술을 접목시킨 작품활동을 해 왔다. 작가적 의도가 무엇인가?

환경문제를 주제로 삼겠다는 의식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경제적 문제 때문이었다. 미술가로 돈 벌기는 힘든데 재료값은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래서 재료값을 절감할 방법으로 버리는 물건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수집하면서 문제의식이 싹텄다. 80년대 들어 급속도로 늘어난 화려한 소비의 뒷면을 주시했다. 버려지는 물건들과 썩어 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각별해졌다. 환경은 모두의 문제가 아닌가. 그때부터 환경문제를 실천하면서 계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탄생했다. 소외되었던
물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다. 내 작품활동은 버려진 물건과 환경을 재발견하고 재탄생, 소생, 쌍생하고자는 작업이다.
이것이 환경과 예술을 접목시킨 의도가 될 수 있겠다.



- 폐품을 작품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에도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결국 소외된 사물에 대한 애정이다. 버려진 사물들에 생명줄을 이으면, 재생된 조형물이 만들어진다. 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예술작업은 환경에
대해서도 재생의 인식을 갖게 한다. 폐품은 또한, 옛것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발전하면 과거의 혼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궁금증이 싹튼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해 보면 폐품에서 미래도 볼 수 있다.


“과거의 문화와 소통하고 호흡해야”

- 고구려 유적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궁극적으로는 소외된 것, 옛것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폐품에 주목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그렇다. 옛것에 대한 관심의 거슬러 올라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구려는 찬란한 예술 작품을 많이 남긴 고대국가이다. 특히 벽화는 고구려
문화의 정수이다. 위대한 문화 유산을 단지 과거에 방치해 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2002 월드컵 공식문화행사 추진위원장으로서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살아있는 역사로 이끌어내야 한다. 나는 꾸준히 문화유산, 특히 고구려
벽화를 입체화시키고 문화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은 우리 나라에 제대로 된 관광 상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의 문화와 소통하고 호흡해야 한다고 본다. 즉, 과거 문화의 맥을 이어 또 다른 창작을 해야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에서 끊어지면, 미래로 이어가기 힘들다. 유물의 재창조는 곧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길이기도 하다.

- 환경문화체험장을 만든 동기는 무엇인가.

양평은 자연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공장이 들어서면서 폐수 등으로 오염이 심각해졌다. 문제의식을 느껴 뜻이 맞는 사람들과 친환경 미술협회를
구성했다. 협회는 환경지킴이의 의미로 허수아비 등 설치 미술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이것이 양평에 환경을 살리자는 붐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농민들은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고, 군민합작으로 환경농업21이라는 환경단체가 발족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경문제를 정리하고 확대할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자연을 잃어 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보았다. 어른들 또한 대체 고향을 원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식도 이 프로젝트를 가속화시킨 동기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에 대해 너무 절망만을 이야기 해왔다. 환경문화체험장은 환경 절망을 극복하고, 바늘구멍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정부의
환경 마인드를 묻겠다”


- 행정적 지원은 있나.

몇몇 의식 있는 사람들과 군민들의 성금이 전부다. 양평군은 최근 들어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워낙 자금이 없어서 도와줄 여력이 부족하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문화체험장은 세계적으로 전무하며, 의미있는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정부의 무관심은 결국 환경에 대한
방치라고 본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그린패밀리, 양평녹색사랑회, 도농교류운동연합 등 각 단체들과 연대해 정부 마인드를 물을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20세기 환경 파괴의 아픔을 딛고 친환경 생태문화 벨트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일깨우는 것은 예방 차원이고 기성세대는
환경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해, 희망적인 환경의 장을 이루어 가야하겠다. 그런 노력의 일환에 동참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환경문화예술공원에 설치된 작품들을 만난 첫 느낌은, 작가의 왕성한 창작력과 무한한 상상력에 대한 감탄이다. 환경재생미술가 이환의 작품들은
과거를 연상시키면서도 사이버틱한 이미지로 시간의 벽을 넘나드는 것이 인상적이다. 시간과 공간의 초월을 갈망하는 예술적 의지는 대화에서도
묻어 났다. 결국, 그는 환경문제를 과거·현재·미래 또는, 죽음과 삶이 반복되는 철학적 미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버린 것은 다시
먹게 되고, 먹은 것은 다시 버리게 된다는 반복을 깨닫는 것이 환경문제의 시작이다. 그 반복의 고리를 악순환으로 만들 것인지, 아름다운
자연의 법칙으로 만들 것인지는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이것이 작가 이환의 메시지로 정리될 수 있겠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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